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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즈 테일’ 원작자 새 소설

중앙선데이 2020.01.11 00:20 669호 21면 지면보기
증언들

증언들

증언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황금가지
 
붉은 피를 연상시키는 빨간 망토와 하얀 베일이 이 드라마 덕분에 억압의 상징이 됐다. 아르헨티나 낙태 합법화 시위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 반대 시위에도 등장했다. 미국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The Handmaid’s Tale)’ 속 ‘시녀(handmaid)’ 계급의 복장 얘기다. 이 드라마의 원작이 1985년 출간된 디스토피아 소설 『시녀 이야기』. 전체주의 정권 ‘길리어드’에 의해 여성의 자유와 권리가 억압된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은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잃고 출산의 도구로 여겨진다. 가임 여성으로 이뤄진 시녀 계급이 권력자의 대리모가 된다는 설정이 핵심이다.
 
『증언들』은 『시녀 이야기』 출간 34년 만에 나온 후속편이다. 길리어드 정권의 몰락을 다루고 있다. 전작에선 시녀 ‘오브프레드(Offred, 프레드 가의 시녀라는 뜻)’가 중심이지만 신작에선 세 여성이 등장한다. 모두 길리어드 붕괴 과정에서 역할을 한다. 이들의 증언이 반복적으로 교차돼 600쪽 분량이 속도감 있게 읽힌다. 『시녀 이야기』 인물들의 뒷이야기도 볼 수 있다. 전작에서 권력층에 속했던 인물이 이번 소설에선 부패한 권력의 민낯을 폭로한다. 전작의 주인공 오브프레드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저자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소설로 지난해 부커상을 수상했다. 2000년 소설 『눈먼 암살자』 이후 두 번째다. 애트우드는 주로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뤄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부커상 심사위원들은 이 소설에 대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마음에 반향을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김여진 인턴기자 kim.yeoj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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