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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 한진칼 경영참여 선언…조원태 vs 조현아, 어느 편 설까

중앙일보 2020.01.10 19:32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키를 3대 주주인 반도건설이 쥐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키를 3대 주주인 반도건설이 쥐게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반도건설이 한진칼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반도건설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3개 계열사(대호개발·한영개발·반도개발)를 통해 한진칼 보유 지분을 8.28%(지난해 12월 말 기준)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11월 말 기준 6.28%이던 지분율이 한달 만에 2%포인트 높아졌다.  
 
반도건설은 지분 보유목적도 기존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등을 목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율은 KCGI(강성부 펀드) 17.29%, 델타항공 10%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조원태 회장(6.52%)은 물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나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보다 많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중앙포토]

 
이에 따라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반도건설이 어느 쪽 편에 서느냐에 따라 조원태 현 회장의 연임 여부가 달려있게 됐다. 조 회장 임기는 3월까지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돼야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에 이어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의 갈등이 드러나면서 재선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진칼 지분 5.31%를 쥔 이명희 고문을 포함한 가족 4인의 보유지분율이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주요 주주가 어느 편에 서느냐가 관건이다.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KCGI는 양측 모두와 손잡지 않는 독자노선, 델타항공은 조원태 현 회장에 우호적인 주주로 분류된다. 따라서 3대 주주인 반도건설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앞서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 조양호 회장과의 친분을 고려해 투자목적으로 저평가돼있다고 보고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원태 회장 재선임과 관련해서는 “주총 전까지 주요 주주로부터 의견을 들어 입장을 정하겠다”고만 밝혔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중앙포토]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중앙포토]

 
반도건설 관계자는 "지분율이 8%대로 올라가는 만큼 주주로서 역할을 해야겠다고 보고 경영참여 목적으로 바꾼 것"이라며 "(경영참여를) 어떻게 할지는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고민한 뒤 한진칼이 발전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어느 쪽 편에 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누구를 도와줄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이명희 고문 측에 설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권 회장이 양쪽을 저울질하며 이익을 극대화할 거란 예상도 나온다.  
 
한애란·황의영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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