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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나’ 여행업계 예약률 반등…4월부터 회복

중앙일보 2020.01.10 16:35

올들어 여행 예약률 감소 폭 줄어

 
중국 건강웰빙식품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의 임직원 5000여명이 몰린 인천 송도컨벤시아. [연합뉴스]

중국 건강웰빙식품 판매기업 '이융탕(溢涌堂)'의 임직원 5000여명이 몰린 인천 송도컨벤시아. [연합뉴스]

 
9일 오전 9시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경제자유구역. 4500여명의 중국인이 송도국제도시 종합전시장(송도컨벤시아)을 점령했다.
 
이날 송도를 방문한 중국인은 약 5000명. 모두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생활용품 제조사 이용탕(溢涌堂) 그룹 임직원이다. 중국 정부가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래 가장 많은 관광객이다.
 
중국 25개 도시에서 40대의 항공기를 타고 온 이들은 지난 7일부터 5박 6일 한국을 여행 중이다. 송도 트리플스트리트와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일대는 이들 덕에 특수를 누렸다.   
 

한일·홍콩 갈등 여파 극복 기대

 
 
한일 갈등과 홍콩 반중 시위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졌던 여행업계가 새해 들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가 10일까지 집계한 월별 여행 예약률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12월(-41.6%) 전년 대비 ‘반 토막’이던 예약률이 2월 들어 -20% 수준으로 회복했다. 또 4월 예약률은 지난해 4월 대비 오히려 13.5%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마찬가지다. 모두투어는 올해 2월 예약률이 지난해 2월 예약률을 뛰어넘었다(+2%). 실적 침체에 빠진 여행업계가 조심스럽게 ‘바닥을 쳤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하나투어는 “아직 실적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이제 더는 (실적이) 나빠질 것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예약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여행업계 예약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여행업계 예약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배경은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예약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상품예약 현황에 따르면 대만·베트남·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 수는 12.0% 증가했다.  
 
트립닷컴이 조사한 2020년 상반기 항공권·호텔 예약 현황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트립닷컴 소비자가 예약한 항공권과 호텔을 도시별로 구분하면 1위는 태국 방콕이었다. 또 다낭·발리·보라카이 등 최상위권이 대부분 동남아시아 도시였다.
 
동남아시아는 한일갈등 이후 일본 여행객이 감소하자 항공사가 대안으로 선택한 노선이다. 실제로 제주항공(필리핀)·이스타항공(대만)·에어서울(베트남) 등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남아시아 신규 취항을 시작했다.
 
인파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연합뉴스]

인파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연합뉴스]

 
올해 휴일이 적어 소비자가 해외여행 예약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설날을 비롯해 올해 공휴일은 유독 주말과 겹치는 날이 많다. 장거리 여행이 힘들어지자 단기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동남아시아로 여객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지금은 실적 회복을 논하기 이르다는 반박도 나온다. 기존 가장 큰 수익 노선으로 꼽히던 일본·홍콩노선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일본 노선이 회복하려면 일단 항공사가 좌석 공급부터 늘려야 하는데 갑자기 좌석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일본 노선 예약률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대신 베트남·필리핀으로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2001년 개항 이후 신기록을 경신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2001년 개항 이후 신기록을 경신했다. [연합뉴스]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국가 여행수지 적자는 개선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해외관광객수(2637만명)는 2018년 대비 0.7% 증가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1605만명)은 14.4%나 늘었다. 덕분에 여행수지 적자 규모(95억6000만 달러)가 36.7% 감소했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운항 횟수(40만4104회)도 2018년 대비 4.3% 증가했다. 여행객 수(7117만명)와 환승객 수(839만명) 모두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문을 연 후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중국(11.9%)·동남아(11.7%)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일본 노선 여행객의 감소 폭(-11.7%)을 상쇄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20.6%)·필리핀(25.5%) 여행객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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