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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명' 낙인 찍힌 다음날…윤석열 검찰, 청와대 압수수색

중앙일보 2020.01.10 10:46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선거공약 설계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6개월 정도 앞두고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형발전위) 고문으로 위촉됐다. 검찰은 울산시장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보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장환석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송 시장의 선거공약 설계를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검찰은 서울 종로구의 균형발전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균형발전위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들어졌다.
 
한편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은 지난 8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틀 만에 이뤄졌다. 
 
여권은 '하명수사·감찰무마'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지휘부 교체를 적극 엄호하고 있다. 추 장관이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명을 거역했다"고 발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인사를 옹호하면서 윤석열 검찰 총장을 비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특정 인맥에 편중된 검찰 인사의 균형을 잡았다"며 "인사 과정에서 검찰이 보인 모습은 매우 부적절했다. 인사명령에 대한 복종은 공직자의 기본적인 의무로, 검찰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정치적 행위자가 돼 본분을 망각한 채 사실상 항명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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