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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또 깨진 부산 엘시티 85층 창…유리 파편 '우수수'

중앙일보 2020.01.10 05:59
엘시티 전경. [엘시티]

엘시티 전경. [엘시티]

부산 해운대 초고층 건물인 101층짜리 엘시티의 유리창이 강풍에 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깨진 유리 파편이 일대를 덮치는 등 2차 피해도 생겼다.
 
9일 엘시티 인근 주민과 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10시 사이 101층짜리 건물 엘시티 랜드마크동 85층 거실 유리가 강풍에 파손됐다. 
 
이날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돼 순간 최대 초속 28.9m의 태풍급 강풍이 불었다. 깨진 유리는 가로·세로 각각 1.2m이고 두께는 8㎜로 창틀에 끼워져 있었다. 시공사측은 창틀이 뒤틀리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고있다.
 
깨진 유리 파편 일부는 바람을 타고 날아가 주변 건물을 덮치기도 했다. 
 
직선거리로 300m 떨어진 오피스텔 옥상에서 유리 조각이 발견됐고, 건물 창문이 파편에 긁혔다. 엘시티 주변에 주차된 차량 2대도 깨진 유리에 긁히는 피해를 당했다. 
 
인근 건물 옥상으로 날아온 엘시티 유리 파편. [독자 제공=연합뉴스]

인근 건물 옥상으로 날아온 엘시티 유리 파편. [독자 제공=연합뉴스]

엘시티 인근 주민은 인도 등에 유리 파편이 흩날려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엘시티는 아직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한 관계자는 "세대 유리창으로 리모델링 공사 등을 하면서 문을 제대로 걸어 잠그지 않아 바람에 문이 덜컹거리면서 유리가 깨졌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며 향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더 쓰겠다"고 말했다. 
 
엘시티에서는 지난해 이미 같은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5월 강풍에 83층 유리가 깨져 파편이 인근 차량 4대를 긁혔다. 강풍에 창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가 통과할 때는 엘시티 건물 유리창이 크레인 추에 맞아 1000여장이 깨지기도 했다. 당시 유리 파편이 차량 60대를 긁기도 했다.
 
초고층에서 떨어지는 유리 조각이 흉기로 바뀌는 만큼 주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엘시티로 인해 '빌딩풍' 현상이 강해져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세 차례나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 것은 안전불감증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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