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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못하는 이유…'6개 경제지표'에 답 있다

중앙일보 2020.01.10 05:00
2018년 6월 2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정부의 경제 실정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8년 6월 2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정부의 경제 실정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경제는 전쟁을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미국 경제뉴스 채널인 CNBC가 8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과의 전면전을 경계했던 이유로 경제 사정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란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6가지 지표로 설명했다.    
 

美 제재따라 GDP 춤추며 장기 불황
젖줄인 석유 수출에 브레이크 걸려
외환위기가 '인플레이션' 견인해
곳간 비는데 주변국 민병대 지원

이란의 실질 GDP 성장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란의 실질 GDP 성장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첫 번째 지표는 국내총생산(GDP)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경기 불황이 GDP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했던 2012년과 2013년 이란의 GDP는 마이너스였다. 2015년 미국 등 6개국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핵 합의를 맺고 제재에서 풀려나자 이듬해 GDP는 12.52%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 합의를 뒤집고 다시 제재 카드를 꺼내들자 GDP 역시 추락했다. 2018년은 -4.85%, 2019년은 -9.46%다. 
 
이란산 크루드오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란산 크루드오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두 번째 지표는 석유 생산·수출량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란은 전 세계에서 원유 매장량이 네 번째로 많다. 석유 수출은 이란 경제를 지탱하는 원천이다. 그러나 2018년 미국발 제재에 석유 수출이 포함되면서 원유 생산과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란산 원유 수입을 멈췄다. 저유가 기조에 생산량까지 줄면서 이란 경제를 직격하고 있다. 사실 GDP가 대폭 줄어든 것도 석유 수출 때문이다.   
 
이란의 무역량.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란의 무역량.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세 번째는 교역량이다. 제재 항목에는 석유는 물론 금융, 광물, 해운 등 전방위적이다. 자연스럽게 이란의 전체 무역량도 계속 줄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19년 이란의 수입이 수출을 역전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란의 인플레이션 비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란의 인플레이션 비율.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네 번째는 물가상승률이다. 이란은 고정환율제 국가다. 이란 중앙은행은 환율을 달러당 4만2000 이란 리얄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암시장에서 이란 화폐 가치는 턱없이 낮다. 온라인 환율 거래 사이트인 본배스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당 14만 리알 수준이다. 수많은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란에서 외환위기는 곧바로 인플레로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낮았던 2016년에는 10%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5월엔 52%까지 치솟았다. 
 
이란의 실업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란의 실업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다섯 번째는 실업률이다. 높은 실업률은 이란의 빈곤을 악화시키고 있다 . 하루 5.5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이란의 빈곤층 비율은 2013년 8.1%에서 2016년 11.6%까지 증가했다.  
 
이란 정부의 재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란 정부의 재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여섯 번째는 재정 적자다. 이란 정부가 제대로 경제 정책을 펴기 어려울 정도로 재정 압박이 심각하다. 돈 쓸 곳은 많은데 곳간이 비어간다는 뜻이다. 심지어 이란은 주변국의 시아파 민병대 등을 군사원조까지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적 여력이 없는 이란이 전쟁에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하면서 이란의 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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