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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고국 슬로베니아서 '트럼프 목조상' 불에 타

중앙일보 2020.01.09 23:49
불에 타고 있는 '트럼프 목조상'. [AP=연합뉴스]

불에 타고 있는 '트럼프 목조상'.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고국 슬로베니아에 설치됐던 '트럼프 목조상'이 전소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경찰 당국은 방화 용의자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m 높이의 트럼프 목조상은 지난해 8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설치됐다.
 
목조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헤어 스타일과 푸른색 양복, 붉은색 타이 차림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 덕분에 시골 마을은 관광 명소가 돼 많은 관광객이 찾기도 했다.
 
목조상 제작자인 토마즈 슐레겔은 작품에 대해 당시 포퓰리즘 정치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 일부는 이 목조상이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핼러윈 데이(10월 31일) 전에 태워버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목조상. [AFP=연합뉴스]

트럼프 목조상. [AFP=연합뉴스]

목조상은 이 때문에 인근 모라브체로 옮겨졌으나 결국 그곳에서 불에 타버렸다. 밀란 발라지치 모라브체 시장은 이에 대해 "예술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협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슬로베니아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애증의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멜라니아 여사가 고국을 홍보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고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6월 그의 고향인 세브니차에 실물 크기를 딴 목조상이 세워졌을 때 일부 주민들은 치욕적이라며 반발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멜라니아 고향에 세워진 멜라니아 목조상. [로이터=연합뉴스]

멜라니아 고향에 세워진 멜라니아 목조상. [로이터=연합뉴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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