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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혁통위' 출범, 위원장 박형준…"안철수까지 참여해야"

중앙일보 2020.01.09 18:35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통합을 추진하는 협의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9일 출범했다. 위원장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맡는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물리적 일정상 아마 2월 10일 전후 새로운 통합정치 세력의 모습이 거의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통위는 보수 시민단체인 국민통합연대가 제안해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목표는 중도ㆍ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새로운 정당 창당이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도 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ㆍ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 [중앙포토]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 [중앙포토]

 
회의엔 이양수 한국당 의원,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이 각 당 대표로 참석해 8개 안을 의결했다.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 ▶더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선 안 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등 보수 통합의 대원칙도 포함됐다. 박 위원장은 “통합 추진의 3가지 키워드는 혁신, 확장, 미래다. 안철수 전 대표까지 통합에 참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도 합의된 원칙이나 혁통위 구성에 흔쾌히 합의했고, ‘보수재건 3원칙’ 등 새보수당이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본격적인 통합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한국당 최고위는 이날 경선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국 당협위원장 일괄사퇴를 의결했다. 또 류성걸ㆍ조해진 전 의원 등 탄핵 정국에서 탈당한 인사들에 대해 재입당을 전면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보수 전체의 통합을 위한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초ㆍ재선 의원 71명은 통합에 힘을 싣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공천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의원들의 통합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한국당 초선 의원 18명은 이날 오전 별도의 모임을 갖고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마음으로 통 크게 통합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태(3선)ㆍ김태흠(재선) 등 의원 16명은 별도 오찬회동을 갖고 “통합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이 말하는 3원칙을 다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제는 새보수당 쪽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결단 내릴 수 있도록 의원들이 친분 등을 이용해 (이런 의견을) 전달하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이 속도를 내기엔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 우선 새보수당이 황 대표에게 ‘보수재건 3원칙’을 공개 수용할 걸 요구하고 있다. 황 대표의 3원칙 공개 수용 이후에야 혁통위 관련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의총을 열고 당론으로 정하거나, 대표가 직접 서약을 하거나 국민 앞에서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내 통합파에서도 “이미 받아들인다는 뜻을 밝혔다. 남녀가 결혼하는데도 대외적 조건을 계속 각서 쓰라, 얘기하라 이러면 신뢰 못 하는 것 아니냐”(김태흠 의원)는 불만이 나온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가 지난 7일 국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가 지난 7일 국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신당의 지도부 구성, 공천 문제 등은 잠재된 갈등 요소다. 새보수당 핵심 관계자는 “신당을 창당하면 자연히 기존 정당 대표인 황 대표는 권한을 내려놔야 할 텐데 (황 대표가) 거기까지 동의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집을 짓겠다면서 한쪽에서는 비례전문정당에 몰두하는 모습, 개혁보수로 가자면서 배신자론을 펼치는 상황, 탄핵의 강을 넘자면서 말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어찌 진정성 있는 통합 논의냐”고 주장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3원칙을 잘 뜯어보면 지분 얘기가 녹아있다. 결국은 주도권 다툼의 전초전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고 공천권도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이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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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익·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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