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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보험주?…실손보험료 고작 9% 인상 소식에 목표주가 줄하향

중앙일보 2020.01.09 16:37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보험주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저금리의 지속 등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안 좋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실손·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적다며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날 보험업계에 급격한 보험료 인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날 보험업계에 급격한 보험료 인상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뉴스1]

보험주 얼마나 안 좋길래 

보험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1월 8일부터 2020년 1월 8일까지 1년간 성적표를 모아봤다.
 
ㆍ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주 300개를 모은 KRX300과 국내보험주 12개를 모은 KRX보험을 비교하면 KRX300이 1년 간 9.2% 상승, KRX보험은 22.2% 하락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300곳을 모은 KRX 300지수와 보험주 12개를 모은 KRX 보험지수 비교. 연초 대비 KRX300은 10% 가량 상승했지만 KRX보험은 20% 이상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주식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300곳을 모은 KRX 300지수와 보험주 12개를 모은 KRX 보험지수 비교. 연초 대비 KRX300은 10% 가량 상승했지만 KRX보험은 20% 이상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ㆍ같은 기간 보험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보험과 KODEX 보험에서 비중이 5%를 차지하는 보험주들의 주가변동도 비슷하다.
 
-KODEX 보험 7850원→6235원
-삼성생명 : 8만1500원→7만1600원
-삼성화재 : 27만원→23만2500원
-DB손해보험 : 6만8700원→4만8550원
-메리츠화재 : 2만2450원→1만6150원
-오렌지라이프 : 2만5400원→2만7350원
-한화생명 : 4155원→2145원
 
ㆍ전일(8일) 종가 기준으로 10년 내 최저가를 맴도는 주식도 있다. 한화손해보험(2570원), 흥국화재(3005원), 롯데손해보험(1980원) 등이다. 
 

왜 하락했나

우선 보험사의 이익이 줄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험사의 순이익(증권사 2개 이상 실적 추정치가 있는 8개사 기준)은 2018년 4조5379억원에서 2019년 3조723억원(추정치)으로 줄었다. 그나마 2020년에는 추정 순이익이 3조5853억원으로 2019년보다 늘어난다.

 
이익이 줄어드는 건 위험손해율(보험료에서 사업비용을 빼고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중)의 상승과 저금리로 인해 보험사가 투자로 돈을 벌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적정 손해율은 77~78%인데, 지난해 기준 손해율은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 손해율이 1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애초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으로부터 100원을 받았지만, 실제 보험금으로 나가는 금액은 130원이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손해보험 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5%, 실손보험료 15% 인상을 원했다. 하지만 자동차 보험료 3.8%, 실손보험 9.8%의 인상이 결정됐다. 그나마 최근 판매되는 신(新)실손은 보험료를 9~10%를 내리기로 했다.  
 

전망은 어떨까

앞날을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는 보고서만 본다면 상당 기간 보험주의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실손보험 손해율 전망 변경에 따라 실적전망을 하향하고 주요종목들의 목표주가도 하향 (DB금융투자, 1월 9일)

 

2019년 하반기 반등한 보험업종의 주가가 2020년 상반기에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 (하이투자증권 , 1월 6일)

 

보험업계 대응은

생명보험업계는 일단 금융재보험, 보험재매입 제도, 투자규제 완화 등으로 방법을 찾으려 한다. 금융재보험은 생명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금리보다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지는 손해를 재보험사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손해보험 업계는 펫(반려동물)보험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손해보험 등 일부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영업조직 축소에 나섰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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