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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학살 다음날, 대법원장 만난 추미애 "마음도 어깨도 무겁다"

중앙일보 2020.01.09 16:29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찾아 김명수 대법원장과 인사를 나눴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찾아 김명수 대법원장과 인사를 나눴다.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취임 뒤 처음으로 김명수 (61·15기) 대법원장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추 장관은 “국민의 기대가 권위적인 사법부가 아니라 새로운 사법상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김 대법원장을 만나 환담했다. 초입 3분 정도는 짤막하게 공개됐다. 김 대법원장이 먼저 “추 장관의 경륜 등으로 잘해낼 수 있다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추 장관은 “굉장히 엄중한 때여서 마음도 무겁고 어깨도 무겁다”며 “국민이 기대도 하고 ‘함께 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서 많이 힘이 된다”도 답했다. 또 “(국민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김 대법원장의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법무부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화기애애  

 
이날 환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 대법원장이 “어려운 시기,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고 인사를 건네자 추 장관은 “하다가 안 되면 떠넘기는 스타일이어서 괜찮다”고 우스갯소리를 건넸다. 대법원장이 법무부 장관보다 국가 의전서열이 높지만, 판사 출신인 추 장관은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김 대법원장보다 1기수 위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방명록을 적었다. [뉴시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만남에 앞서 방명록을 적었다. [뉴시스]

 
추 장관은 김 대법원장이 들어오기 전 배석한 김인겸(57·18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환담했다. 김 차장은 춘천지법에서 일했던 추 장관에게 “춘천에 아직도 장관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고 하자 추 장관 “상당히 겁난다”며 웃었다. 이날 추 장관은 대법원 방명록에 ‘인권과 정의가 살아있는 사법을 응원합니다’고 적었다.
 

침묵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부임인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부임인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김 대법원장과의 만남을 위해 대법원 청사로 들어서자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윤 총장이 명을 거역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사실상 총장을 패싱하고 인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 ‘수사 지휘부를 좌천시킨 것 아니냐'는 등의 물음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이날 추 장관은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번 검찰 인사가 윤 총장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강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윤 총장이 장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했다. 현직 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이 항명했다'고 공개 비판한 것이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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