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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원인불명 폐렴 증상 여성 호전 "사람 간 전파 배제 못한다"

중앙일보 2020.01.09 14:25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 1명이 발생,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진은 증상을 보인 중국 국적의 여성(36)이 입원 중인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관련 증상을 보인 환자(유증상자) 1명이 발생,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진은 증상을 보인 중국 국적의 여성(36)이 입원 중인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격리치료에 들어간 중국인 여성 환자 A(36)씨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우한 폐렴의 원인을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우한 폐렴 관련 국내 첫 의심증상인 A씨의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다”라고 밝혔다. A씨는 발열,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을 보였고 7일 국가지정격리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치료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씨의 증상이 상당히 나아졌다. 열이 없고 흉부X선 검사 상 폐렴 증상도 호전됐다. 치료가 잘 되고 있고 상태는 안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8일까지의 역학조사 결과 A씨와 접촉한 사람은 29명으로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 중이며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질본이 감시 중인 접촉자 는 A씨 가족, 동거인, 의료진 등이다.
 
앞서 질본은 우한시를 방문하고 14일 이내 폐렴이 발생한 사람을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키로 했다. 14일로 기간을 좁힌건 호흡기감염병의 통상 잠복기를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A씨는 음압격리병상(외부보다 기압이 낮아 바이러스 등이 유출되지 않는 특수 병상)에 격리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우한 집단 폐렴의 원인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를 일으켰던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 때문일 것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도 새로운 바이러스가 이번 폐렴 발병의 원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우한 폐렴을 조사해 온 중국 전문가팀은 1차 조사결과 발병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혈액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15명에게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 방송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5개 샘플 중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며 사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이미 발견된 것들과 달라 추가적인 과학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런 초기 조사 결과를 주중 한국대사관에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8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서 검역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입국자들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으로 발생한 가운데 8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서 검역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입국자들의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1937년 닭에서 처음 발견된 뒤 개ㆍ돼지ㆍ조류 등을 거쳐 1960년대 사람에게서도 발견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6종이다. 4종은 비교적 흔하고,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 다른 2종은 사스와 메르스로 심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거나,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형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우한 폐렴은 두가지 관점에서 주시해야 한다. 먼저 사람에게 중증 폐렴을 일으키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중국 당국은 사람 간 전파가 없다고 말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간 전파가 이뤄지는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전파력이 매우 낮지만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사람간 전파가 가능하다면 유행 가능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확인된 조사 대상 유증상자 A씨가 우한 폐렴에 걸렸다고 보기에는 역학적 연관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만에 하나에 대비해서 A씨와 접촉한 접촉자들에 대한 조사와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만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 사람으로 전염되지 않았고, 의료계 종사자들은 현재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우한시 보건 당국자들이 말했다”며 “이것은 사스보다 더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CNN도 CCTV 보도를 인용해 “이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 전체를 파악했으며 환자 중 한명에게서 분리된 샘플을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전형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모양’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질본은 9일부터 전국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에 우한 입국자 명단을 띄웠다. 우한에 다녀온 사람이 병원 진료를 받을 경우 인적사항만 넣어도 출입국이력이 자동으로 뜨는 시스템이다. 우한-인천 직항은 일주일에 8편 운행된다. 하루 평균 200명이 국내로 들어온다.  
질본은 “우한시 방문시 가금류나 야생동물 접촉 피하고, 기침 등 호흡기증상 보이는 아픈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에스더ㆍ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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