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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檢대학살 충격···측근들 불러 "해야할 일 했다"

중앙일보 2020.01.09 10:31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의 모습. [뉴스1]

윤석열(60·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8일 저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뒤 대검 간부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모두 해야할 일을 했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 총장은 또 "나도 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테니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도 전했다고 한다.
 

윤석열 8일 저녁 대검간부 소집해 저녁
참모들에 "내 자리에서 최선 다할것" 당부

수사 계속 밀어붙일듯 

이날 자리에는 검경 수사권조정 업무로 공무가 있었던 이원석 대검 기조부장을 제외한 검사장급 대검 간부 전원이 참석했다. 한동훈 반부패부장과 박찬호 공공수사부 부장 등 8일 인사로 좌천성 지방 발령이 나거나 수도권 한직으로 전보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장에 있었던 한 대검 간부는 "윤 총장이 이번 인사나 진행중인 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검 간부는 "늦게까지 술도 마시지 않고 비교적 일찍 끝났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수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말씀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대검 간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버텨달라는 윤 총장의 요청에 따라 모두 사표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손발 잘린 윤석열(1·8 검사장급 인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손발 잘린 윤석열(1·8 검사장급 인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8일 인사로 좌천성 인사발령이 난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 부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

8일 인사로 좌천성 인사발령이 난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 부장,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뉴스1]

말을 아꼈지만…

저녁 자리에선 말을 아꼈지만 윤 총장은 이번 인사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전날 대전 고검장으로 발령이 난 강남일 대검 차장의 인사마저 막판까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추 장관은 이날 '윤석열 사단'으로 불렸던 강남일·배성범·한동훈·박찬호·이원석 검사장에 대한 좌천성 인사 발령을 냈다. 모두 국정농단 특검과 적폐수사를 실무를 지휘하며 문재인 정부 '개국 공신'으로 불렸던 검사들이다. 
 

토사구팽된 개국공신  

보통 검사장급 인사에선 검찰총장이 장관에게 건의해 자신의 인사몫을 일부 챙기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선 윤 총장의 의견은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들의 날카로운 칼이 자신을 겨누니 정권이 토사구팽을 한 것"이라 말했다. 
 
검찰 내부에선 이번 인사에서 윤 총장의 연수원 동기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성윤(연수원 23기·58세) 검찰국장과 윤 총장의 연수원 한기수 후배로 검찰국장에 임명된 조남관(55·연수원 24기) 동부지검장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의 모습(왼쪽). 사진은 지난해 10월 15일 국회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오수 법무부 차관(오른쪽)과 이성윤 검찰국장.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의 모습(왼쪽). 사진은 지난해 10월 15일 국회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오수 법무부 차관(오른쪽)과 이성윤 검찰국장. [연합뉴스]

이성윤·조남관에 주목

두 사람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일 때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 현직 검사는 "검찰 내부에선 두 검사장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가장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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