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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 부부 독립선언 "왕실 업무에서 물러나겠다"

중앙일보 2020.01.09 10:15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이들은 끊임없이 왕실 내 다른 가족들과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중앙포토]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이들은 끊임없이 왕실 내 다른 가족들과의 불화설에 시달렸다. [중앙포토]

 
영국 해리 왕자가 8일(현지시간) 독립 선언을 했다.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은 2018년 결혼한 이후 다른 왕실 가족들과 갈등설이 끊이지 않았다. 마클은 영국 왕실이 최초로 맞이한 혼혈 미국인 배우 출신 며느리다. 이들은 지난해 아들 아치 왕자를 낳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영국 왕실의 업무를 관장하는 버킹검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왕실의 공식 업무에서 물러서고 재정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에만 머물지 않고 북미 지역에서도 시간을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왕실 관례를 벗어나 자신들만의 생활을 꾸려가겠다는 독립 선언인 셈이다.  
 
지난해 5월 득남한 해리 왕자 부부. [AP=연합뉴스]

지난해 5월 득남한 해리 왕자 부부. [AP=연합뉴스]

 
이들은 “몇 개월 동안 심사숙고하고 내부 논의를 거쳤다”며 “여왕과 (아버지) 찰스 왕세자, (형인) 윌리엄 왕세손 등 모든 관련 당사자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급작스럽거나 독자적 결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왕실 내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우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계속해서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여왕과 영국 연방, 후원자들에 대한 의무는 계속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그간 보수적인 영국 왕실의 전통에 반기를 들어왔다. 지난해 10월 영국 ITV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해리와 메건‘에 출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방송에서 이들은 “공개 석상에선 불평불만을 털어놓지 않는다”는 영국 왕실의 관례를 깼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황색 저널리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서다.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중앙포토]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 [중앙포토]

 
당시 방송에서 해리 왕자는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해리 왕자는 “우리 형제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모두 보내고 있다”며 “우린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 불화설을 부인하지는 않은 것이다. 마클 왕자비 역시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각종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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