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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텔레콤' 떼고 'SK하이퍼커넥터'로 사명 변경 추진하겠다"

중앙일보 2020.01.09 09:40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갖은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갖은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이름에서 '텔레콤'을 떼고 사명을 변경할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 내부에서 논의 중인 사명은 'SK 하이퍼 커넥터' 이다. 현재 SK텔레콤은 통신 분야 외에 11번가(유통)·ADT캡스(보안)·티브로드(미디어)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이같은 모든 사업부문을 아우르면서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새로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술을 표방하는 기업 이미지를 담겠다는 게 사명 변경 추진 이유다. 
 

SK텔레콤 대신 '초연결' 의미 담은 'SK하이퍼커넥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0(미국 소비자가전쇼)를 취재중인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런 구상을 밝혔다. 박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의 전체 수익 중 60%가 통신 매출인데, 자회사 매출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통신 이미지가 강한 '텔레콤'이라는 이름을 바꾸자는 (사내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사내에서 논의 중인 이름은 '초협력'이라는 의미를 담은 'SK하이퍼커넥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SK텔레콤 내부적으로는 통신분야 외에 자회사를 모두 포괄하자는 것이고, 외적으로는 ICT 기업간 협력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번 CES에서 화두로 부각한 AI나 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업간 초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박 사장은 "AI는 우리도, 삼성도 필요하다"면서 "각사가 가장 뛰어난 역량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 도태돼 플레이어가 아닌 루저(패자)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협력에 대해 국내 기업 상당수가 공감을 표시했다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8일(현지시간) CES 전시장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이 8일(현지시간) CES 전시장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Andy Jass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AI·모빌리티 국내 기업간 협력 강화해야 살아남는다 "  

박 사장은 또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강자끼리 손을 잡은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이 각자도생하는 건 불가능하고,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 CES 2020에서 만나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은 이번 CES 2020을 통해 AI나 IoT(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3자 연합군 결성을 공식화했다. 박 사장은 "카카오와도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한국으로 돌아가 이들과 각사의 역량은 합치면서 이윤은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회사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CES 2020에서 이미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박 사장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아마존 웹서비스)를 만든 최고경영자(CEO)인 앤디 제시가 SK텔레콤의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Mobile Edge Compu-ting)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면서 "5G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강력한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한국 기업이 국수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결국 루저로 전락한다. 국내외 기업과 적극적 협업을 통해 AI 등 신산업 글로벌 시장의 플레이어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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