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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키스 요청에 "깨물지 마세요"···버럭 교황님이 다시 웃었다

중앙일보 2020.01.09 09:28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깨물지는 말아 주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엔 볼에 키스해달라고 요구한 한 수녀에게 건넨 익살스러운 답변이 주목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대성당 홀을 가득 메운 수천 명의 신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등장에 들썩였다.
 
이 때 한 수녀가 교황에게 이탈리아어로 "바초, 파파" (교황님, 키스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교황은 웃으며 "날 깨물려고요?"라는 장난 섞인 농담을 건넸다. 그의 재치있는 대응에 좌중은 웃음을 터트렸다.
 
교황은 "가만히 계세요. 당신에게 키스할 테니 그대로 있으세요"라면서도 "깨물지는 마세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수녀가 "깨물지 않겠다"고 답하자 교황은 수녀의 오른쪽 뺨에 입술을 댔다. 수녀는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최근 교황은 손을 잡아당긴 한 신도의 손등을 때리고 역정을 내 논란을 빚었다. 이날 발언으로 미루어 교황이 당시의 논란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여성이 지난해 12월 3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손을 잡아 당기자 교황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여성이 지난해 12월 3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손을 잡아 당기자 교황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교황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일반 신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다가 한 여성에게 화를 냈다. 여성이 교황의 손을 세게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주변 카메라에 찍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교황이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네티즌은 "교황도 사람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경호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교황은 다음 날 곧바로 해당 여성에게 "인내심을 잃었다"며 사과했다.  
 
일각에선 교황의 이번 농담은 지난번 일이 반복될 것을 우려해 나온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장난 섞인 농담으로 수녀에게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교황은 위기 상황에 놓인 중동지역 신자들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또 호주 산불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주 국민과의 연대를 호소했다. "호주 국민을 도와달라고 주님께 기도해줄 것을 모든 신자에게 요청하고 싶다"면서 "나는 호주 국민 곁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원고 없이 즉석에서 이뤄진 것으로 신자들은 큰 박수로 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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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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