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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 곤 비난에 발끈한 일본, 새벽 기자회견…도주 비용은 4억원?

중앙일보 2020.01.09 09:28
일본 모리 마사코 법무상이 9일 새벽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모리 마사코 법무상이 9일 새벽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이 9일 오전 5시께 이례적 새벽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의 도주 후 첫 기자회견에 대응한 반발이다. 모리 법무상은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의 불법 출국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의 형사 사법제도 아래 정정당당하게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을 강력히 바란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이 전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도주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사법제도에 대해 “정치 검찰” “왜곡된 조사” “비인권적 사법 시스템”이라고 비난을 퍼부은데 대한 반발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곤 전 회장은 가택 연금 중이던 일본 도쿄 자택에서 도주했다.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고속철인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 전세기 편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이동했다. 극적인 탈출 과정을 두고 “할리우드 영화같은 도주극”(뉴욕타임스) “괴도 루팡을 연상시킨다”(일본 TBS)는 반응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도주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카를로스 곤.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도주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카를로스 곤. [AP=연합뉴스]

 
곤 전 회장은 8일 레바논에서 연 첫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와 사법 시스템을 성토했다. 그는 “일본의 정치 검찰의 유일한 목적은 내게 자백을 강요하는 것”이었다며 “일본 검찰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나는 부당함에서 도망을 친 것”이라며 “일본 검찰은 나의 영혼을 파괴했다”고도 말했다.  
 
한편 곤 전 회장이 도주극 전세기를 사용하는 데 든 비용이 4억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CNBC는 6일(현지시간) 터키 민간항공사 MNG가 전세기 2대를 35만 달러(약 4억780만원)에 로스 앨런이라는 이름의 인물에게 빌려줬다고 보도하면서 곤 전 회장의 탈출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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