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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세계 성장률 0.2%p 낮춰…한국 경제에도 먹구름

중앙일보 2020.01.09 09:12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내놨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2.7%) 대비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0년 제1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뉴스1]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을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2차례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한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성장률을 전망한다. 2021년 2.6%, 2022년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적용하는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다. 직전 전망치(3.5%)보다 0.3%포인트 낮췄다. IMF와 OECD는 올해 성장률을 각각 3.4%, 2.9%로 내다보고 있다.
 
자료 기획재정부

자료 기획재정부

세계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건 글로벌 무역ㆍ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판단에서다. 선진국의 경우 지속된 제조업 부진과 무역분쟁이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선진국 성장률을 종전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춘 1.4%로 예상했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4.1%로 예상했다. 무역과 투자 둔화 등을 이유로 종전 전망보다 0.5%포인트나 낮췄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될 거로 봤다. 위험요인으로 중국경제 둔화세 지속과 미·중 무역 분쟁, 한·일 무역 긴장 등을 꼽았다. 이 지역 성장률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5.7%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은 “인적 자본ㆍ실물 투자 촉진, 기술 도입과 혁신을 위한 기업 역량 강화, 성장 친화적 거시경제 및 제도적 환경 조성 등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은 한국 경제에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정부 전망 2%)보다 나은 2.4%로 예상한 주된 근거가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이어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말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세계경제 개선 등 기회 요인을 최대한 활용해 내년에 반드시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 내고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세계은행 전망에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영국의 경제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군사적 움직임을 수반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성장률은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대한 해외시각 점검’ 보고서에서 “중동 불안이 단기ㆍ제한적 이벤트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중동 내 반미 감정 고조,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중동 정세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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