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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신용등급→점수제…신용 2등급 기자, 하루 만에 9점 올렸다

중앙일보 2020.01.09 06:00
“1등급까지 17점 남았어요.”

 
8일 휴대전화로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뱅크샐러드를 켜 ‘신용관리’ 서비스를 실행했더니 이런 문구가 떴다. 기자의 신용점수는 925점(2등급)인데 신용점수를 17점만 더 올리면 “대출이자를 1%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8일 뱅크샐러드 앱에서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뱅크샐러드 캡처]

8일 뱅크샐러드 앱에서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뱅크샐러드 캡처]

 
올해부터는 17점이 아니라 15점만 신용점수를 올려도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반기부터 개인신용 평가체계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문턱' 낮추는 점수제

금융위원회는 기존 1~10등급으로 나뉘던 개인신용 평가체계를 1~1000점의 점수제로 전환한다고 예고했다. 시중은행 5곳(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 이미 신용점수제를 도입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보험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용평가체계를 점수제로 바꾸는 건 대출심사에서 발생하는 ‘문턱’ 때문이다. 가령 신용등급제에서는 신용점수가 664점인 A씨는 7등급(600~664점)에 해당돼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카드도 발급받기 힘들다. A씨의 신용점수가 1점만 더 높아도 6등급에 해당돼 훨씬 좋은 조건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앞으로 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면 세밀한 대출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A씨도 6등급에 준하는 대출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신용점수 확인은 핀테크 앱에서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신용점수를 1점이라도 올려보는 건 어떨까. 1점 차이로도 더 좋은 이자‧상환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기존에는 신용조회기관에서 무료로 신용조회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각종 핀테크 앱에서 신용점수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신용등급 2등급인 기자가 7~8일에 걸쳐 핀테크 앱 토스‧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 3곳에서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지난 해 8월 신용조회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에선 금융정보만 연동돼 있다면 별다른 절차 없이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용등급‧점수와 함께 기자의 신용점수가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현재 신용등급에서 어떤 대출상품을 최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안내받았다. 희망 금리‧대출기간‧상환방식에 따라 내 신용등급에선 어떤 대출 상품이 가장 합리적인지도 조회가 가능하다.  
8일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 카카오페이는 이용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캡처]

8일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 카카오페이는 이용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혜택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상품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캡처]

 

신용점수 올리고 변동내역도 한눈에 

자산관리 앱인 뱅크샐러드에서는 ‘신용점수 올리기’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건강보험 납부내역, 소득금액 증명, 국민연금 납부내역을 제출해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식인데, 공인인증서만 연동시키면 앱에서 간편하게 제출이 가능했다. 해당 내역을 제출한 다음날인 8일 신용조회 서비스를 다시 실행해보니 신용점수가 925점에서 934점으로 오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핀테크 앱 중 최초로 2017부터 무료 신용조회 서비스를 선보여 온 토스에서는 신용조회‧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와 함께 ‘신용 변동내역’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토스 앱에서 확인해보니 최근 1년 간 기자의 신용점수는 월별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793점(4등급)에서 934점(2등급)으로 요동쳤다. 토스는 ‘맞춤 신용관리 팁’으로 “가급적 할부보다는 일시불로 카드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8일 토스 앱에서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실행한 화면. [토스 캡처]

8일 토스 앱에서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실행한 화면. [토스 캡처]

최근 핀테크 업체를 통해 신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해 말 토스의 신용조회 서비스 이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페이 관계자도 “지난 해 8월 시작해 현재 서비스 가입자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제휴 은행도 22개로 늘어 정교한 대출상품 추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시작한 후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 총 670만 점의 신용점수가 올라갔다”며 “특히 그 중에서 20대, 30대의 비율이 75~80% 정도”라고 했다. 
 
등급제가 점수제로 바뀌면 개별 금융회사에서 설정하는 '신용구간'을 확인해 필요한 금융상품에 따라 세밀한 점수관리를 하는 게 좋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박주영 금융위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은 "하반기까지 전 금융권으로 점수제가 확대되면 신용평가기관이 획일적으로 제공하는 등급이 아니라 개별 금융회사가 설정한 구간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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