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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후광 노리나”… 양승조 충남지사 측근 줄줄이 선거 출마

중앙일보 2020.01.09 05:00
총선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승조(61) 충남도지사 측근들이 대거 총선·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다. 청와대 출신들이 ‘대통령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거 총선에 출마하는 것처럼 양 지사 측근들도 ‘충남지사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8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도정 운영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 지사는 이날 측근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8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해 도정 운영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 지사는 이날 측근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사진 충남도]

 

비서실장·특보, 총선·천안시장 보궐선거 나서
4선 국회의원 지낸 양 지사 영향력 기대 전망
양 지사 "경험 쌓고 선출직 도전하는 건 당연"

9일 충남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4·15 총선(21대 국회의원 선거)과 같은 날 치러지는 천안시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측근과 특별보좌관(특보)이 4~5명에 달한다.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인사까지 포함하면 7~8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시장 선거는 지난해 11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구본영(민주당) 전 천안시장이 낙마하면서 이번 총선과 같이 치러지게 됐다.
 
출마를 선언했거나 예정인 후보자 모두 천안지역에 집결하고 있다. 천안은 양 지사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4선 고지에 오른 곳으로 측근 가운데는 전·현직 광역(충남도의회)·기초의원(천안시의원)만 10여 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측근은 3명이다.
 
황종헌(53) 충남도 정책특별보좌관(특보)은 8일 천안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건설업 분야 등에서 30여년간 일해온 황 특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천안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황 특보는 양 지사가 국회의원 때 정무특별보좌관, 2018년 지방선거 때 민생·정무총괄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같은 당인 정순평(62) 전 충남도의회 의장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3선 도의원을 지낸 정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현재는 양 지사 정책특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 둘째)가 유럽으로 외자유치를 떠나면서 인천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4.15 총선에 출마하는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사진 충남도]

지난해 11월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 둘째)가 유럽으로 외자유치를 떠나면서 인천공항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4.15 총선에 출마하는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사진 충남도]

 
이들 외에도 유병국(52) 충남도의회 의장도 천안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출신인 유 의장은 양 지사가 국회의원을 지낼 때 보좌관을 활동하며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진석(59) 충남지사 정책특보는 14일 천안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총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문 특 보는 지방선거 때 양승조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뒤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을 지냈다. 충남도지사 당내 경선과 지방선거, 비서실장(1년 4개월)을 지내며 ‘양승조 지사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측근들의 출마와 관련, 양승조 충남지사는 “(도청에서)일정한 경험을 쌓고 선출직에 도전하는 것은 중앙정부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이념과 가치관이 비슷하고 지향점이 같은 분들이 많아지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측근들이 줄줄이 선거에 출마하는 가운데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이완구(70) 전 총리의 충남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신진영(53) 당협위원장이 천안(을)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최근 이 전 총리의 천안(갑)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전직 도지사와 비서실장간 대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해 12월 20일 천안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과 천안시장 보궐선거에는 양 지사의 측근들이 대거 출마한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해 12월 20일 천안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4월 15일 치러지는 총선과 천안시장 보궐선거에는 양 지사의 측근들이 대거 출마한다. [사진 충남도]

 
충남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도지사 측근들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만류할 수 없지만, 본선에서 떨어지면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 지지도가 높지만 천안이 경우 전임 시장 낙마로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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