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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기대이상 실적…반등시점 빨라진다

중앙일보 2020.01.09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1분기에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다진 뒤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작년 매출 230조, 영업익 28조
반도체 부진에 1년새 이익 반토막
낸드·D램값 상승세…“2분기 회복”
LG전자는 62조 사상 최대 매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9조5200억원, 영업이익 27조71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매출 243조77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4조원(5.8%) 이상 줄었다. 영업이익은 31조원(52.9%) 이상 줄어 2018년의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지난해 4분기만 따지면 매출은 59조원, 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을 거뒀다. 시장의 기대치(매출 61조2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주원인이다. 2017~2018년의 반도체 초호황기를 지나면서 수요가 위축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쳤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는 매출의 약 40%,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은 지난해 무난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선 갤럭시S 10과 노트10의 판매량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인도나 남미 등에서 중가폰으로 출시한 A시리즈가 매출 상승에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재고량이 급격히 줄고 있고 아마존·페이스북 같은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올해 데이터 센터 증설을 재개한다. 세계 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용량은 늘고 있다. 5G를 활용한 커넥티드카·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클라우딩 컴퓨팅이 확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낸드 반도체 가격이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고 D램 가격도 최근 상승 기미를 보인다”며 “반도체 경기의 회복 시점이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구글·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인프라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실적=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줄었다. 가전·TV 부문은 선전했지만 스마트폰은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8일 LG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은 62조3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로써 LG전자는 3년 연속 매출 60조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조4329억원으로 지난해(2조7033억원)보다 2700억원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은 16조610억원, 영업이익은 986억원이었다. 실적 발표 전 시장에서 전망한 영업이익(2900억원 안팎)을 크게 밑돌았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예상보다 적자 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장정훈·김태윤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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