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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항공사, 이란·이라크 하늘 막았다

중앙일보 2020.01.08 21:21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기가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보잉 737기가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전 세계 항공사들이 이란 및 이라크 항로 변경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공습으로 쿠드스군(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사망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 공격에 나서면서 취해진 조치다.
 
dpa통신은 8일(현지시간) 독일 국적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출발하는 이란 테헤란행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란 지역을 둘러싼 현재 상황을 고려한 예방적 조치라면서다. 루프트한자는 이라크와 이란 영공을 피해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최대 항공사 에어프랑스도 "공습 소식에 따라 예방 조치로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지나는 모든 항공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도 자국 민간항공기들의 이란·이라크 영공 운항 자제를 권고했다. 러시아 연방항공청(로스아비아치야)은 공지문을 통해 "현재 민간항공기들의 국제노선 운항 위험과 관련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민간항공기들이 이란, 이라크 영공과 페르시아만 및 오만만 상공을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도 인도 뉴델리, 몰디브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대해 이라크나 이란 영공을 거치지 않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중국의 중국남방항공도 이날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테헤란으로 가는 항공편을 취소했다. 온라인 매체 제몐(界面)에 따르면 남방항공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남방항공은 중국 항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8일 보도했다. [뉴시스]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8일 보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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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싱가포르항공·말레이시아항공·콴타스항공(호주)·중화항공(대만)·스리랑카항공·에어캐나다 등도 이란이나 이라크 상공을 운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해당 지역의 최근 국면을 고려해 유럽을 드나드는 모든 항공편이 이란 영공을 벗어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항공사 플라이두바이도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중동 지역의 긴장 등을 이유로 자국 항공사들에 이란, 이라크, 걸프 해역 상공의 운항을 금지한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뒤 이에 대한 복수로 이날 오전 이라크의 미군 주둔 기지 최소 2곳에 미사일 십수 발을 발사했다. 
 
한편 같은날 오전 테헤란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 항공사 소속 보잉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여객기가 추락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란 파르스통신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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