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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中원인불명 폐렴' 의심 36세 여성…"접촉자 증상은 없어"

중앙일보 2020.01.08 19:15
중국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폐렴이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검역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8일 오전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중국발 여객선 입국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의심환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중국과 홍콩 등 인접국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중국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폐렴이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검역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8일 오전 경기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 당국 관계자가 열화상 감지 카메라로 중국발 여객선 입국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의심환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중국과 홍콩 등 인접국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최근 유행 중인 원인불명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보건당국이 격리 치료와 함께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8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13~17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이력이 있으면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중국 국적의 여성 A씨(36)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해 격리 치료 및 검사를 실시 중이다”고 밝혔다. 질본은 “A씨는 원인불명의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 해산물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과 접촉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고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3~17일 직장동료 1명과 함께 회사 업무차 우한시를 방문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귀국한 뒤 25일까지 국내에서 근무했다. 이어 12월 26일 다시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로 출장을 떠나 나흘 뒤인 30일 귀국했다. 
 
이후 2019년 12월 31일부터 기침과 목이 붓는 증상이 처음 나타났고, 지난 2일~3일에 기침과 발열로 오산한국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때 흉부X선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났고 단순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이어 지난 6일 동탄성심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흉부X선 검사를 했지만 정상으로 나타났다. 독감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이튿날인 7일 상태가 더 나빠져 동탄성심병원을 다시 찾았고, 이때 실시한 X선 검사에서 양쪽 폐에 폐렴이 진행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병원 의료진은 A씨가 우한시를 방문했다는 사실과 폐렴 증상을 확인하고 질본에 신고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급성 폐렴은 하루~이틀만에 확 진행되기도 한다. 현재로선 어떤 병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질본은 A씨를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하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ㆍ검사를 실시했다. 현재 중앙ㆍ경기도 역학조사관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호흡기바이러스 9종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9종 바이러스는 메르스,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바이러스, 사람보카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사람코로나바이러스 등이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병원체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9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처음 폐렴 유행 사실을 밝힐 때는 환자수는 27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환자수는 44명으로 늘었고 다시 이틀 새 15명이 증가했다. 폐렴의 발병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사스는 아니다”고 결론내렸다. 
 
질본은 지난 3일부터 '중국 폐렴'과 관련해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시작했다. 우한시 입국자 전체를 대상으로 공항 입국 게이트에서 개인별 발열 감시를 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고열 등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검역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9일부터 우한시 입국자 정보를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통해 의료기관에 실시간 전송할 예정이다. 중국 우한과 인천을 잇는 직항 노선은 1주일에 8편 있다. 하루 평균 200명이 국내로 들어온다.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에 대해 질의응답(G&A)으로 정리했다.
 
A씨의 증상은.
“기침, 발열, 목이 붓는 증상과 양쪽 폐에 폐렴 증상이 있다.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A씨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폐렴에 걸렸다고 볼 수 있나.
“중국 우한시 폐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A씨가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에 걸렸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로서는 우한에 다녀온 사람이 폐렴 증상이 나타나면 관련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왜 검역 과정에서 못 걸러냈나.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시 폐렴 상황을 대외적으로 공개한건 지난달 31일이다. A씨는 국내에 지난달 30일 귀국했고, 입국 당시 A씨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A씨가 거쳐간 병원에 대한 폐쇄조치는 하지 않나.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사람 간 전파나 의료진 감염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런 점을 감안해 현 단계에서 해당 의료기관 의료진의 진료 업무 배제나 진료 공간 폐쇄 등의 조치는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A씨 접촉자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현재 접촉자는 파악 중이다. A씨와 밀접 접촉한 사람 중 유사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 A씨와 우한에 같이 출장을 다녀온 직장동료 1명은 전혀 증상이 없다. 또 귀국 뒤 22일이 지나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병의 잠복기인 14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현재 검역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발열 감시를 하고 있다. 우한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경우 발열 감시에 덧붙여 게이트 검역을 실시하고 건강상태질문서를 받는다. 9일부터는 DUR을 통해 동네의원이나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우한시 방문 이력이 자동으로 뜨도록 했다.”
 
우한에 갔다가 다른 지역을 거쳐 오면 의료기관에서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경유 여행객까지 감시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우한과 인접한 홍콩은 기차편이 수없이 오가고, 일본은 주당 31편의 직항 노선이 운행돼 한국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유입된다. 하지만 경유자까지 관리하는 곳은 없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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