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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중거리 섞어 쏜 이란, 지난해 5월 北 전술과 닮았다

중앙일보 2020.01.08 17:42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8일 보도했다. 국영 TV는 이날 미사일 발사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사진=이란 국영방송 캡처=뉴시스]

이란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것과 관련,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8일 보도했다. 국영 TV는 이날 미사일 발사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사진=이란 국영방송 캡처=뉴시스]

 
이란은 8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북한에서 도입한 미사일 기술과 공격 전술을 적용했다.
 
이날 미군 기지를 타격한 키암-1은 이란이 사하브-2를 모체로 사거리를 500㎞에서 800㎞까지 늘린 신형 미사일이다. 그러나 키암-1 미사일엔 북한산 DNA가 포함돼 있다. 사하브-2는 이란이 1980년대 북한에서 스커드 미사일 계열인 화성 6호 기술을 받아 개발한 액체연료 추진형 탄도 미사일이다.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 공개한 혁명수비대의 키암-1 미사일 지하 시설. [사진=파르스 통신 동영상 캡처]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 공개한 혁명수비대의 키암-1 미사일 지하 시설. [사진=파르스 통신 동영상 캡처]

 
이번 미군 공격에는 사거리 300㎞ 단거리 미사일 파테-110도 동원됐다. 파테-110 기술은 이란에서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한이 개발한 300㎜ 방사포 KN-09에 영향을 줬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단거리(파테)ㆍ중거리(키암) 미사일을 섞어 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5월 신형 탄도미사일과 최소 두 종류 이상의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동시다발로 쏘며 한ㆍ미 정보당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전술과 비슷하다.
 
이란이 보유한 주요 미사일 사정거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란이 보유한 주요 미사일 사정거리. 그래픽=신재민 기자

 
북한과 이란은 1973년 외교관계를 맺은 뒤 반미 감정을 공유하며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 북한에서 수입한 미사일을 투입한 뒤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란은 북한산 미사일 효과를 실전에서 확인한 뒤 설계·생산 기술도 도입해 독자개발에 나섰다. 현재 이란은 중동 국가들 가운에 가장 많고 다양한 탄도 미사일을 보유한다고 평가된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을 묶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란의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잠수정). [사진 밀리터리엣지]

이란의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잠수정). [사진 밀리터리엣지]

 
이와 같은 군사 협력은 다양하게 이뤄졌다. 이란 해군이 수입한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잠수정)도 북한에서 수출됐다. 가디르급은 2010년 천안함을 어뢰로 공격한 북한 연어급 잠수정의 수출형 모델이다.
 
북한-이란 커넥션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3월 유엔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무기 판매 조직이 이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며 탄도미사일 관련 협력을 지적했다.  
 
이런 기술 교류는 한국에도 위협이 된다. 북한이 파테-110에서 얻은 기술로 설계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은 한반도 유사시 해상을 통해 들어오는 미군을 공격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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