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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축의금 이어 1500만원 후원금…정세균 이틀째 '돈 문제'

중앙일보 2020.01.08 16:02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들끼리 품앗이 후원을 해서 연말에 소득공제로 세금혜택을 받기 위한 ‘절세 후원’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8일 이틀째 이어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도 ‘돈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 후보자가 2018년 동료 의원 50명에게 총 1500만원을 후원해서다. 전날 자녀 2명의 결혼식 축의금 3억원에 이어 이날은 동료 의원에게 무더기 후원을 한 저의(底意)를 캐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18년 12월 현역 의원 50명에게 총 1500만원을 보냈다. 후원금을 보낸 시기는 12월 20일부터 이틀간이었다. 의원 한 명당 평균 30만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이 38명이었고, 민주당 재선 이상은 10명이었다. 나머지 2명은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었다.
 
7일 정세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는 김현아 의원. 김 의원은 이날 "(여당이) 야당 국회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 없어져야할 적으로 생각한다. 이래서 협치가 되겠느냐"며 눈시울을 밝히기도 했다. [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영상 캡처]

7일 정세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하고 있는 김현아 의원. 김 의원은 이날 "(여당이) 야당 국회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 없어져야할 적으로 생각한다. 이래서 협치가 되겠느냐"며 눈시울을 밝히기도 했다. [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영상 캡처]

김 의원은 이를 '절세 후원'이라며 “일종의 편법·꼼수를 쓰면서 세금 절세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이 곱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후원금은 소득공제 대상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정치자금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후원)한 것이다. (후원한) 후배들로부터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 김 의원은 2018년 이전에도 동료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대부분 초선이었다. 2014년 1990만원(41명), 2015년 1060만원(20명), 2016년 1950만원(41명), 2017년 1950만원(55명) 등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경험 많은 선배 의원이 초선들에 소액의 후원금을 지급하는 건 격려 차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관리 차원의 후원금"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 자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 자리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 후보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관련된 질문에 “다 잘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대체로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2012년 6월 “좋은 분이지만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말한 대목을 끄집어내면서 평가가 바뀐 이유를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그 시점은 (저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을 하고 있을 때”라며 “경쟁자에 대해서 평가할 때 한 말이라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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