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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반토막···2분기부터 반도체로 반등?

중앙일보 2020.01.08 11:56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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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찍은 것일까.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에 바닥을 다진 뒤 2분기부터는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매출 229조·엽업이익 27조 기록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매출 229조5200억 원, 영업이익 27조710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매출 243조7700억 원, 영업이익 58조8900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4조원이 줄었지만(-5.8%) 영업이익은 약 31조원이 줄어(-52.9%) 반토막이 났다. 4분기만 따지면 매출은 59조원, 영업이익 7.1조원을 거뒀다. 시장의 평균 기대치(매출 61.2조원·영업이익 6.5조원)보다 매출은 다소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다소 높은 7조 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시장의 침체가 주원인이다. 특히 2017~2018년 초호황기를 지나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겹의 악재가 덮쳤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도 반도체 부진이 결정적이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약 40%,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담당한다. 반도체가 부진하면 매출은 물론 특히 영업이익이 확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줄어든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줄어든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영업이익 반토막 현실화…반도체에 겹겹이 악재 덮쳐  

지난해 반도체 시장은 최악이었다. 초호황이었던 2018년 6월 8.6달러였던 D램(DDR4 8Gb 기준) 가격이 지난 한 해 폭락했고 최근에도 2달러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당시 13.3달러였던 낸드 가격(256Gb 기준) 역시 지난 한해 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서야 3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이 급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다만 최근 낸드 가격은 상승세로 반전됐고, 삼성전자가 4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도 낸드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 중 스마트폰과 가전은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 10과 노트 10의 판매량이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인도나 남미 등에서 중가폰으로 출시한 A 시리즈가 매출 상승에 효자 노릇을 했다. 또 가전은 QLED TV의 판매량이 지난해를 뛰어넘어 삼성전자 전체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될 듯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시점은 엇갈린다. "1분기까지 바닥을 다지고 2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의견도, "1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낸드 가격이 이미 상승세로 돌아섰고, D램가격도 최근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경기 회복 시점이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을 점치는 이유는 우선 수요가 정상화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재고량이 급격히 줄어 정상화되고 있고,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CT 기업들도 올해 데이터 센터 증설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구글, 아마존 등 IT기업의 인프라 수요가 모바일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당분간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신규·증설 투자에 따른 서버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세계 각국이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늘고 5G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클라우딩 컴퓨팅 등이 확대돼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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