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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솔레이마니 4번 괴물로 불러…IS 수괴 알바그다디 취급

중앙일보 2020.01.08 09: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에 앞선 회견에서 가셈 솔라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향해 네 차례 "괴물"이라고 불렀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에 앞선 회견에서 가셈 솔라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향해 네 차례 "괴물"이라고 불렀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인 608명을 살해한 괴물"이라고 불렀다. 지난해 10월 미군 특수부대 작전 당시 자폭한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야만적 괴물"이라고 부른 데 이어 동급으로 치부한 셈이다. 전시가 아닌 상황에서 적성국 군부 실세 암살을 지시한 데 국내 비판이 일자 정당한 공격이라고 반박하기 위해서다.
 

"20년 간 미국인 608명 살해 테러리스트"
"이라크에서 미군 떠나면, 최악의 상황,
이란 교두보 마련해 통치하는 것 볼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솔레이마니를 네 차례 괴물(monster)라고 지칭했다. 솔레이마니가 미국인을 겨냥한 공격을 계획한 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최소한 608명의 미국인을 살해했다.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뒤 "그들이 먼저 공격했고 우리가 보복한 것이란 점을 잊지마라. 직전 짧은 기간에만 (그가 배후인 친이란계 민병대 공격에) 두 명이 사망했다"며 "그의 과거는 끔찍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지정한 테러리스트"라고도 덧붙였다.
 
608명이란 숫자는 지난해 4월 미 국무부가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전 이래 이란이 책임있다고 밝힌 미군 사망자 숫자다. 국무부는 2003~2011년까지 이라크전쟁 중 전사자의 17%가 이란군 비정규전 총책임자이던 솔레이마니에 의해 조직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재무부가 솔레이마니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것은 오바마 정부보다 많이 앞선 1999년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의 과거를 살펴보면 그는 괴물로 불렸고 실제 괴물이었다. 죽어서 더 이상 괴물은 아니다"라고 연달아 세 번 괴물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그것은 많은 나라들에 좋은 일"이라며 "그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향한 아주 큰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고 우리가 저지한 것"이라고 했다.
 
당신은 괴물이라고 하지만 친구인 이제프 타입 에드로간 대통령이 그를 "순교자"라고 부른다는 데엔 "나는 '100 퍼센트'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그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회견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동석해 "우리는 미국인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왕성한 모의가 진행 중이라는 깊은 정보를 확보했다"며 "나는 대통령의 조치로 미국인의 생명은 물론 많은 이라크인들의 목숨을 구했다고 확신한다"고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0월 27일 IS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에 성공한 이후 오전 회견에서 '괴물'이라고 세 차례 지칭했다.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 라덴도 제거했다"며 "이 같은 야만적인 괴물은 그들의 운명을 피할 수 없으며 신의 최종 심판을 피할 수 없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정부의 미군 철수 요구에 "우리가 떠난다면 이라크에는 최악의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이라크에 훨씬 큰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라크인은 이란이 자기 나라를 통치하는 것월 보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겠지만 언젠가는 떠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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