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린 7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들이 얼음낚시터 행사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8/23731af3-3274-461f-8c7a-6b2af107d411.jpg)
겨울비가 내린 7일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공무원들이 얼음낚시터 행사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겨울비에 얼음판 강도가 약해져 어쩔 수 없이 축제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대표 겨울 축제 중 하나인 평창 송어축제가 개막 10일 만인 7일 축제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강원도 겨울축제장 비 내리면서 얼음 녹아 초비상
화천 산천어축제 공무원 500명 빗물 차단 작업 투입
홍천강 꽁꽁축제는 얼음 낚시터 없이 축제 개막키로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부터 평창 지역에 내린 비 때문에 축제장의 얼음 강도가 약해져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 축제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제위원회는 이날 오대천 얼음 위에 설치된 300개의 낚시 텐트 등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다. 얼음에 고정해 놓은 텐트를 철거하는 작업에만 주민 40여명이 투입됐다.
권용택 평창송어축제 홍보국장은 “비가 그친 후 이틀 정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예보돼 얼음 강도에 따라 오는 10일 오후 재개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송어축제는 이번 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한 차례 축제가 연기되기도 했다. 애초 지난달 21일 개막 예정이었는데 축제장인 오대천에 얼음이 얼지 않아 지난달 28일에 개막했다.
![지난 6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겨울비가 예보되자 축제 관계자들이 눈조각에 비닐을 덮으며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8/e206ffdb-ff01-4da4-a6af-bd8d5a48dec8.jpg)
지난 6일 오후 강원 화천군 산천어축제장에서 겨울비가 예보되자 축제 관계자들이 눈조각에 비닐을 덮으며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천강 꽁꽁축제 1200명 올라가는 부교 낚시터 설치
전명준 홍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얼음이 얼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부교 낚시터 등을 준비해 온 만큼 10일 개막은 가능하다”며 “비가 그친 뒤에는 날씨가 다시 추워지는 만큼 얼음 낚시터도 곧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개막하는 화천산천어축제는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 낚시터를 지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7일부터 500여 명의 공무원이 얼음 낚시터 등 축제장에서 흘러 들어가는 빗물을 차단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빗물을 삽으로 퍼내고 배수펌프를 가동해 물을 뺐다. 또 화천천 2.4㎞ 축제장 바깥 경계에 비닐과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이와 함께 3층 높이의 눈 조각 등 눈으로 만든 조형물이 녹지 않도록 대형 비닐로 덮는 작업도 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내린 비로는 축제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축제 개막을 위해 기상 상황을 지켜보며 방수 작업 등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평창 송어축제 관계자들이 7일 축제장 얼음낚시터에 설치된 낚시 텐트를 철거 하고 있다.[사진 평창 송어축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8/5d174b4e-ae82-468f-a9a6-821e6fd70152.jpg)
평창 송어축제 관계자들이 7일 축제장 얼음낚시터에 설치된 낚시 텐트를 철거 하고 있다.[사진 평창 송어축제]
9일부터 강원 영서지역 아침 기온 영하권으로
이와 함께 오는 11일부터 얼음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충북 제천시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일 제천지역에 35㎜의 비가 내리면서 인공눈으로 만든 눈썰매장과 눈미로, 눈동산 등 일부 시설물이 녹아 내렸다.
의림지 옆에 있는 보조지에서 열려던 공어(빙어) 낚시 체험은 호숫가 근처에서 맨손 잡기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공어 낚시와 썰매타기, 얼음 자전거 등 행사를 하려면 얼음 두께가 30㎝ 이상 돼야 하지만 큰 추위가 없어 10㎝ 정도로 얇아졌기 때문이다.
![겨울비가 내린 7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개막을 사흘 앞두고 얼지 않는 강위에 부교로 만든 인공 낚시터가 만들어졌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08/6485504b-3715-43bc-85d2-693921a25476.jpg)
겨울비가 내린 7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강 꽁꽁축제장에 개막을 사흘 앞두고 얼지 않는 강위에 부교로 만든 인공 낚시터가 만들어졌다. [연합뉴스]
충북 제천 얼음페스티벌 행사장 얼음 7~8㎝에 불과
제천은 겨울철 혹한 탓에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린다. 얼음페스티벌이 열리는 의림지 일원은 제천 시내보다 2~3도가량 기온이 낮다고 한다. 하지만 축제를 앞두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주 동안 제설기 4대를 동원해 인공 눈을 뿌려 행사장을 조성해 왔다.
평창ㆍ제천=박진호ㆍ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