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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찬주 후유증' 한국당 새 선택···지성호·김은희 누구

중앙일보 2020.01.08 02:00
지난 2018년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 참석한 탈북민 지성호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18년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에 참석한 탈북민 지성호씨가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보이고 있다. [중앙포토]

 박찬주 전 육군대장 논란 이후 70여일간 추가 인재 영입에 나서지 못한 자유한국당이 8일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38) 씨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씨를 새 외부 인사로 영입한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7일 “지성호·김은희씨는 개인의 고통을 사회적 의미로 확산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권리만큼 책임을 강조하는 보수의 가치와도 부합하기에 둘을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씨는 6개월간의 죽음의 길을 뚫고 2006년 대한민국에 건너온 탈북민이다.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이들)로 생활하다 열차에 치여 왼쪽 팔과 왼쪽 다리를 잃었다. 석탄을 훔치기 위해 열차에 올랐다 배고픔에 순간 정신을 잃고 떨어진 탓이었다.

 2006년 4월 두만강을 헤엄쳐 중국으로 넘어간 뒤 중국에서 라오스 국경을 목발에 의지해 1만km를 걸었다. 도보 기간만 6개월이 넘었다. 잡히면 목숨을 끊겠다며 독약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다.
 
 지씨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 '특별 게스트'로 깜짝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고 소개했고, 지씨는 목발을 머리 위로 들어 보였다.
 
 지씨는 지난해 2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인권 학대를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며 "북한 정권의 탄압은 주민들 생명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 미투' 처음 시작한 테니스 김은희 코치가 지난해 1월 경기도 고양시 성사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스포츠 미투' 처음 시작한 테니스 김은희 코치가 지난해 1월 경기도 고양시 성사체육공원 테니스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테니스 선수였던 김은희씨는 17년 전 당한 성폭력 피해를 2018년 폭로했다. 초등학생 때인 2001년 7월~2002년 8월 당시 테니스 코치 A씨에게 네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 성인이 된 이후 2016년 5월 모 테니스 대회에서 A씨를 우연히 마주치고 극심한 두통과 수면장애 등에 시달렸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은 김씨는 A씨가 체육 지도자로 계속 활동한 것을 알게 되자 고소를 결심했다.
 
A씨는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을 최종 선고받았다. 김씨의 폭로 이후 체육계 미투는 확산됐다. 김씨는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침묵하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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