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레바논에 '곤 도주 사건' 협조 요청…외교갈등 우려도

중앙일보 2020.01.08 01:41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 [EPA=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 [EPA=연합뉴스]

레바논 주재 일본 대사가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나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의 레바논 도주 사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다르면 레바논 대통령실은 이날 "아운 대통령과 다케시 오쿠보 주레바논 일본대사가 곤 전 회장 사건에 관한 일본의 '커다란 우려'에 대해 논의했다"며 "다케시 오쿠보 대사가 레바논과 일본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지난달 30일 레바논에 비밀리에 입국한 뒤 레바논 대통령과 일본 외교관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케시 오쿠보 대사와 아운 대통령의 면담은 일본이 곤 전 회장 압박을 본격화하면서 이뤄졌다. 다케시 오쿠보 대사의 일본과 레바논간 외교관계 언급은 일본 정부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레바논 정부가 곤 전 회장의 레바논 입국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바논 정부가 일본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갈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지방법원은 7일 곤 전 회장이 납부한 보석금 15억엔(약 160억원)을 전액 몰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또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곤 전 회장의 부인인 캐럴 곤에 대해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캐럴은 곤 전 회장과 함께 레바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지난 2일 일본의 요청으로 곤 전 회장 수배를 요청했다. 이에 레바논 정부는 "검찰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곤 전 회장을 조사할 뜻을 밝혔다. 다만 알베르트 세르한 레바논 법무장관은 "레바논과 일본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다"며 곤 회장의 신병 인도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구속됐다가 10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4월 풀려나 사실상의 가택 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외신은 곤 전 회장이 8일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탈출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