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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되면 대통령에 직언…협치내각 건의하겠다”

중앙일보 2020.01.08 00:05 종합 12면 지면보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헌정 사상 첫 입법부 수장 출신 총리 후보자다. 총리 출신 의장은 있었어도 의장 출신 총리는 없었다. 더욱이 정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의장이었다.
 

인사청문회서 “내년이 개헌 적기”
나경원 “여당이 청와대 출장소냐”
정 후보자, 삼권분립 훼손 논란에
“현직 의장 아니라 훼손 아니다”

이틀간 예정인 인사청문회 첫날인 7일 야당 의원들은 “삼권분립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소속인 나경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국민은 여당이 소위 청와대의 출장소라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했고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정 후보자의 사례는 앞으로 헌법 교과서에 기록될 사례”라고 했다.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사법 농단’ 사건을 거론하며 “박근혜 정부에 몸담았던 의원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 논란에 대해선 “입법부 구성원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고, 마땅치 않을 수 있다. 그건 인정한다”며 “입법부 구성원에 송구하다”고 했다. 하지만 “삼권 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 뿐 인적분리가 아니다”라며 “현직 의장이 총리로 가면 삼권분립의 파괴지만 난 현재 의원 신분”이라고 했다.
 
이날 정 후보자는 총리로서 포부도 밝혔다.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제(諸)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적극 건의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협치’의 대상이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것 같진 않다. 실제 그는 “거국내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수 있는 정파와 함께 협치내각을 구성해야 국민들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목요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는 ‘소통’ 의지도 밝혔다. 목요클럽은 타게 엘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가 23년간 매주 목요일 만찬을 통해 했던 노·사·정 간 대화를 가리킨다.
 
정 후보자는 “총리가 된다면 가감 없이 사실대로 대통령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는 말도 했다. 소신인 개헌에 대해선 “21대 국회가 구성된 후 1년이 적기”라고 했고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선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축의금 3억원은 40년간의 품앗이”=정 후보자가 2014년과 2015년 소득보다 카드·기부금 지출이 수천만원 이상 많은 것에 대해 “장녀·장남 결혼식 축의금으로 각각 1억5000만원씩 들어왔다”고 해명한 걸 두고 성일종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의 두 자녀가 유학했는데 1년에 1억원은 들었을 것이다. 부족한 돈이 수억원을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 후보자는 “축의금은 품앗이 성격이다. 40년 넘게 일했으니 내가 얼마나 냈겠나”고 반박했다. 자녀 유학비에 대해선 “딸이 생활비까지 장학금으로 조달했다. 아들도 스스로 번 돈으로 MBA를 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장남은 대기업 6개월, 공공기관 1년 8개월 근무를 거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했다. 정 후보자 딸은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정 후보자는 세금납부와 관련된 여야 의원들의 요청자료 57건에 대해 모두 제출을 거부하고 심지어 ‘부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뻔뻔한 대답을 했다”며 “사생활 침해라는 변명, 세금탈루는 없다면서도 자료제출은 거부하는 이중성. 전임 국회의장이 반쪽짜리 청문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영익·김효성 기자 hanyi@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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