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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던 물메기 ‘어생역전’…요즘엔 대구보다 비싸다

중앙일보 2020.01.08 00:04 종합 16면 지면보기
겨울철 속풀이 국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거제 대구와 통영 물메기(꼼치)가 수년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수온 변화 등 영향 어획량 급감
3년새 물메기 가격 2배로 올라

7일 국립수산과학원의 대구 전문가인 이정훈 박사가 2017~2019년까지 거제 6개 수협 위판장의 대구·물메기 위판량을 분석해봤다. 그 결과 대구는 2017년 32만8536㎏이 위판됐다. 하지만 2019년에는 15만7959㎏으로 52% 정도 위판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물메기는 더 급감했다. 물메기는 2017년에는 12만7716㎏이 위판됐다. 그러나 2019년에는 2만6722㎏으로 8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와 물메기가 ‘金대구와 金메기’로 불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대구와 물메기는 수온 등의 변화로 치어량이 감소하거나 회귀량이 줄어들면서 어획량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박사는 “대구의 경우에는 진해만에서 1월에 부화해 수온이 올라가는 5월 말을 전후로 동해 남부쪽(경북 울진군 죽변쪽)으로 갔다가 다시 수온이 내려가는 12월 초 진해만으로 와 잡힌다”며 “이 과정에 수온 등의 영향으로 치어량이 줄거나 회귀 시점이 늦춰지면서 어획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물메기도 겨울철에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왔다가 잡히는데 수온 변화 등이 어획량 급감의 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물메기는 단년생(1년생)이어서 산란하러 들어온 어미를 많이 잡을 경우 다음 해 어획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원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어획량의 변화는 대구와 물메기의 ‘몸값의 변화’도 불러왔다. 예로부터 대구는 값비싼 고기로 대접을 받았고, 물메기는 버리는 생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어생(魚生) 역전’이라 할 정도다.
 
이 박사가 통계청의 대구와 물메기 경남지역 생산 금액을 분석한 결과 11월의 경우 2015년에서 2017년까지는 1㎏당 가격이 물메기보다 대구가 비쌌다. 그러나 2018년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2018년 11월 1㎏당 물메기(1만2489원)와 대구(1만2166원)의 가격이 역전됐다. 물메기 값도 2015년 11월에는 1㎏당 5586원 정도였으나 2018년 11월에는 1만2489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대구는 같은 기간 9535원에서 1만2166원으로 변화가 크지 않았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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