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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함께 하는 치매 예방교실…거동 불편할 땐 주치의 출동

중앙일보 2020.01.08 00:04 종합 16면 지면보기
“잘했어요!”
 

서울시 어르신 이색 돌봄서비스
혼자 사는 집은 찾아가 말벗도

백발의 어르신이 퍼즐 조각을 맞추면 앵무새 로봇이 말을 건넨다. 반주에 맞춰 노래도 따라부른다. 앵무새가 알에서 깨어나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말벗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앵무새 로봇이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는 어르신의 단짝이 되는 것이다.
 
구로구는 이처럼 ‘로봇과 함께 하는 치매 예방교실’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로봇 선생님 실벗과 퀴즈도 풀고 노래 교실도 함께 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로봇에 기억력과 추론·판단력 등 뇌 활동을 활성화하는 인지프로그램 20여개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서울시 각 구청이 어르신에게 특화한 이색 돌봄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성동구는 어르신을 위해 아예 주치의 전담팀을 꾸렸다.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와 운동처방사가 한팀으로 움직인다. 거동이 불편해 몸이 아파도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75세 이상 노인 가구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 ‘효 사랑 건강주치의’로 불리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의사는 4명. 간호사는 34명에 달한다. 건강관리·치매·우울증 등의 증상을 확인해 진단에서 치료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청 관계자는 “성동구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노인 5206명을 방문해 건강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공기정화 식물을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말벗으로 쓰고 있다. 지난해 8월 고독사 예방을 위해 홀몸 어르신 197명을 대상으로 화분 만들기 등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어르신들에게 3개의 화분을 안겼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2인 1조의 팀은 일주일에 2번씩 방문하고 있다. 강남구는 “평소 외로움을 느끼던 홀몸 어르신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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