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려라 공부+] 학부모의 학교 운영 동참, 아이 미래 밝혀

중앙일보 2020.01.08 00:02 Week& 4면 지면보기
‘베리 굿 아이디어’는 특허청에 신청하기만 하면 특허를 갖는 줄 알았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단순한 게 아니었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특허정보넷 키프리스’(국내외 특허정보검색 서비스)는 물론 특허 출원이 갖는 의미와 기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다. 가볍게 시작된 이야기가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른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한 주제로까지 이어졌다.
 

에듀 칼럼
이현아 대구시교육청 장학사

바로 지난해 11월 대구교육청이 주최한 ‘학부모를 위한 진로메이커스쿨’이 열린 학교 강당 안에서 펼쳐진 상황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학부모였다.
 
토요일 오후라는 시간, 학교라는 공간,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메이커스쿨이라는 주제·방식이 매력적으로 조합되니 아버지의 참여가 단연 돋보였다. 한 공간 안에서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르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처음 만난 자리인데도 다른 가족과 자연스레 어울리며 정보도 나눴다. 특허청 관계자, 소방관, 제과·제빵 명장, 한의사, 교육자, 스포츠 종사자 등 학부모의 직업·경험이 다양하니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해석도 다양했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 서로가 서로의 교육법을 배우고 있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행은 필요 없었다. 함께하는 5시간 동안 학부모들은 배움으로 성장했다. 문제해결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문제는 결국 자녀 교육에 대한 것이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우리 아이들과 미래였다.
 
학부모와 함께 교육을 논하고 만들어 가기 위해 학교·교육청·교육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애를 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 교육 참여를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생업 문제가 큰 방해 요소다. 그렇지만 많은 학부모가 자녀의 성적을 이유로 학교 방문을 부담스러워한다. 더욱이 학교·교원·학부모에 대한 직간접적인 불신 사례로 학교와 학부모 간 마음의 거리는 멀어지는 듯하다.
 
이 지점에서 ‘선명성 편견’에 주목해 보자. 선명성 편견은 주목할 만한 사건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본질을 놓치는 경우를 의미한다.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내 자녀고 우리 아이를 위한 참여다. 학부모의 교육 참여를 위한 시선은 제도·내용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향해야 한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지금보다 낫길 바라는 데 참여 목적이 있어야 한다. 내 자녀가 소중한지, 자녀의 성적이 소중한지 생각해볼 일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시대적 위기와 사회 변화를 걱정할 게 아니라 이를 어떻게 기회로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부모가 학교와 함께 손잡고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학부모의 학교 참여는 우리 아이의 미래를 만드는 과정이다.
 
인디언들은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레인메이커가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왔다. 영험한 레인메이커의 비밀은 무엇일까. 비가 올 때까지 매일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다.
 
교육 변화와 발전을 위한 학부모의 참여는 이미 시작됐다. 지금은 2번째, 3번째 참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국가사회와 제도·교육에 대한 거대한 담론은 일단 접고 텀블러에 따뜻한 차를 담고 먹을 것을 좀 준비한 다음 운동화에 두툼한 겉옷을 입고 학교에 가자.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교육을 변화시키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야기하고 나누고 배울 때다. 실천만이 남았다.
  
 
이 캠페인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