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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후보 동남권 관문공항 입장은?…부·울·경 주민 이목 집중

중앙일보 2020.01.07 11:36
정세균 총리후보자. [연합뉴스]

정세균 총리후보자.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동남권) 주민들이 7~8일 이틀간 열리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주목하고 있다. 정 후보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발언하느냐에 따라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총리실의 김해 신공항 검증 방향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동남권 주민들은 정 후보자가 총리실 검증을 거쳐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김해 신공항 건설을 폐기하고 동남권 관문공항 재추진에 손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부·울·경 여당의원 등 관문공항 조속 추진 건의
“내년 총선앞두고 정쟁화돼 검증 표류 우려”도
과거 정 후보자 가덕도 신공항 지지에 기대 커

더불어민주당 부·울·경(PK) 국회의원 전원(10명)은 6일 정 후보자에게 국가 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위해 동남권 관문공항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호소문을 보냈다. 지역 여당 의원들이 인사청문회를 앞둔 총리 후보자에게 공개적으로 동남권 관문공항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2019년 10월 2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긴급시민대책회의. [사진 부산시]

2019년 10월 25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긴급시민대책회의. [사진 부산시]

전재수·김영춘·김해영·최인호·박재호·윤준호(이상 부산), 민홍철·김정호·서형수(경남), 이상헌(울산) 의원은 이날 ‘정세균 후보자님께, 800만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을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이 글에서 의원들은 “(김해 신공항 검증과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을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또 “총선이 다가올수록 또다시 정쟁화되어 총리실이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이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지난달 6일 국무조정실 산하에 21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김해 신공항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20일 부·울·경 시·도지사와 국토부 장관이 검증작업을 총리실에 이관하기로 합의한 지 5개월여 만이다. 검증위는 국토부가 현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와 국제선 청사를 2026년까지 추가로 짓는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의 문제점을 검증한다. 동남권에서 환경파괴, 소음확대, 안전성 결여, 확장성 부족 등을 지적해와서다. 정치권에선 내년 4월 총선 이후 검증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해신공항 검증을 위한 부울경 시도지사와 국토부 장관의 합의문.

김해신공항 검증을 위한 부울경 시도지사와 국토부 장관의 합의문.

동남권 주민이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한 점을 기억해서다. 정 후보자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동남권 신공항은 마땅히 추진돼야 하고 그 적지는 가덕도다”“신공항 최적지는 정치 논리를 떠나 선정돼야 하며 그 때문에 소외되는 지역이 있다면 다른 국책사업으로 혜택을 줘야 한다” 같은 발언을 했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이를 두고 “800만 부·울·경 시·도민 염원과 온전히 일치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의 물음에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2011년 이명박 정부가 신공항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미래 항공수요를 고려할 때 신공항 추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신공항 건설에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전문가들의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청문회를 앞두고 특정 지역만을 지지하기 어려워 원론적 수준에서 답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도. [제공 부산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도. [제공 부산시]

청문회를 앞두고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가덕도 신공항 유치 국민행동본부’ 등도 정 후보자에게 잇따라 김해 신공항 검증과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관련 건의문을 보냈다. 정 후보자의 동남권 관문공항 입장에 부·울·경 이목이 쏠려있는 이유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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