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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랙아이스'에 당했다? 경남 합천에서 40여대 추돌 사고

중앙일보 2020.01.06 11:34
합천 국도 빗길 사고 현장. [연합뉴스]

합천 국도 빗길 사고 현장. [연합뉴스]

지난 12월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면 상행선에서 난 연쇄 추돌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6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했다. 이번에도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Black Ice)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일 오전 경남 합천군 대양면 국도 33호선에서 41대 추돌사고
10명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사망이나 중상자는 없어
경찰 "사고 현장 미끄러웠다" 진술 확보…블랙아이스 여부 조사

블랙아이스는 도로 등 물체의 표면에 생기는 반질반질한 얼음을 말한다. 얼음 자체는 검은색이 아니고 투명한데, 얼음 아래 아스팔트 등 도로가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블랙아이스라고 부른다.  
 
6일 오전 6시 45분쯤 경남 합천군 대양면 국도 33호선 진주에서 합천읍으로 가는 편도 2차로에서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41대가 잇따라 추돌 및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A씨(37·남) 등 10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상이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내렸는데 투명한 얼음이 도로 위에 얇게 만들어지는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인해 차들이 미끄러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를 당한 일부 운전자가 경찰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멈추지 않고 미끄러졌다”고 진술해서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바닥이 얼어붙어 미끄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천에는 이날 오전 6시 25분부터 사고 시간까지 1.5㎜의 비가 내렸다.  
 
추돌사고는 앞쪽과 뒤쪽 크게 두 지점으로 나뉜다. 앞쪽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뒤따르던 차량 등 모두 32대가 뒤엉켰다. 여기서 20여 미터 떨어진 뒤쪽에서는 또 다른 차량이 멈춰 서면서 뒤따르던 차량이 들이받아 모두 7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나머지 차량은 다른 차량과 부딪히지 않고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등의 단독 사고 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월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지난 12월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블랙아이스 사고는 빈번히 발생한다. 지난 12월 14일 오전 4시 38분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면 상행선에서 화물트럭 등 29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20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이곳에서 약 4㎞ 떨어진 상주~영천고속도로 상주방면 하행선에서도 차량 18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같은 달 23일 8시 32분쯤 전남 순천시 송광면의 한 도로에서는 승객 14명이 탄 45인승 시외버스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B씨(57)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버스 운전사와 승객, 승용차 운전자 등 9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사고도 경찰은 블랙아이스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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