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은혜 출마” 민주당 막판까지 요청…대통령이 잡았다

중앙일보 2020.01.06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은혜(고양병·재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총선 차출’을 막판까지 청와대에 요청했던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유 부총리는 지난 3일 박영선(서울 구로을·4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현미(고양정·3선)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양병엔 이수진 판사 전략공천설
여당 영입 4호는 검찰 출신 소병철

한 여권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유 부총리 본인도 출마 의지가 있었고, 당에서도 유 부총리는 출마를 시키고 싶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해찬 대표 선에서 요청을 했을 수는 있다고 한다. 실제 유 부총리는 박·김 장관과 달리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에 검증을 신청, 지난해 12월 27일 ‘적격’ 판정을 받아 놓은 상태였다.
 
유 부총리가 여의도 복귀 의사를 접은 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설득이 주효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당의 요청에 청와대도 고민하다가 ‘지금은 도저히 이 상황에서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당도 (고양병에) ‘새로운 사람을 구하자’고 해 정리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유 부총리를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인사도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도 ‘교육 문제는 유 부총리가 알아서 한다’고 떼어 놓고 생각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선 유 장관의 경우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고양병에는 이른바 ‘사법농단’을 언론에 최초로 알린 이수진(53) 부장판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부장판사의 근무지인 사법정책연구원의 소재지도 고양병 지역인 일산동구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본인이 고향인 전주 출마는 고사했고, 수도권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5일 ‘4호 영입 인사’가 발표됐다. 검사장 출신의 소병철(62·사법연수원 15기) 순천대 석좌교수다. 1986년 검사로 임관해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소 교수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 물망에도 올랐던 하마평 ‘단골’ 인사다. 2013년 퇴직한 소 교수는 변호사 개업 대신 강단을 택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 여권과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2005~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내년 총선에서는 고향인 전남 순천 또는 비례대표 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소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당에서 절차에 따라 이뤄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고향 순천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순천은 이정현 무소속 의원의 수도권 도전 선언으로 현역 출마자가 없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