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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갚으라 독촉에 업주 동생 살해한 용의자 11년만에 공개수배

중앙일보 2020.01.05 12:47
전북 정읍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전북 정읍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2009년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이삿짐센터 살인 사건 피의자가 11년 만에 공개 수배 명단에 올랐다.
경찰청은 이 사건의 피의자 성치영(48)씨를 포함한 20명을 2020년 상반기 공개수배 대상자로 선정해 이들의 사진과 인적사항을 담은 전단 2만장을 전국 관공서 등에 게시했다고 5일 밝혔다.

시신 공사장 폐정화조서 백골로 발견
부검 결과 몸 10여군데서 흉기흔 나와

 
20명을 혐의별로 보면 살인 5명, 살인 미수 1명, 강도상해·성폭력·사기 각 2명,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 위반 7명,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장 개장) 1명이다. 
 
살인 피의자 5명 가운데 성씨를 제외한 4명은 이전에도 공개수배가 됐거나 언론 등을 통해 이미 상세한 인적사항과 범죄 혐의가 소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방청에서 선정해 보고한 지명수배자 중 죄질, 범죄의 상습성, 재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20명을 추려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 수배자로 이름을 올린 성씨는 지난 2009년 4월 20일 정읍의 한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 센터 업주의 동생인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숨지기 하루 전 성 씨에게 5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 당일 성 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독촉했지만, 성 씨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며 거부했다. 성씨는 실제로 이날 전주지방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발생했고 이 말다툼 이후 A씨는 실종됐다. 
 
A씨가 실종된 지 하루 만인 2009년 4월 21일 A씨 형은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 혈흔을 발견했다. A씨 형은 동생이 이날 출근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꺼져 있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성씨가 A씨 실종과 관련 있을 것으로 봤지만, 뚜렷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성씨는 A씨 실종신고 나흘 만인 4월 25일 가족에게 "머리를 식히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 도주했다. 
 
이후 A씨는 실종된 지 약 5년 만인 2014년 7월 이삿짐센터 사무실에서 약 3㎞ 떨어진 공사장 폐정화조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몸 곳곳에는 약 10여 군데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측은 신고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성씨와 관련한 제보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키 164㎝의 왜소한 체격으로, 전라도 말씨를 쓰고 있다.
 
정읍=최충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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