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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 24시간 감시 항의하더니···요원 사라진 날 바로 도주"

중앙일보 2020.01.04 10:31
 재판을 앞두고 보석 기간 중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일본을 떠난 지난달 29일은 도쿄 미나토구의 자택 앞 감시요원이 사라진 바로 당일이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지난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도쿄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되고 있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쳐]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지난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도쿄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되고 있다. [사진=TV아사히 화면 캡쳐]

 

닛산차 의뢰로 붙었던 경비업체 사설탐정
곤측 "인권침해"항의,당일부터 감시 중단
곤은 감시자 사라진 29일 오후 도주 성공
산케이 "도주 위해 인권침해 주장 편 듯"

닛산자동차의 의뢰로 곤 전 회장 자택앞에 늘 상주했던 경비업체 직원이 곤 전 회장측의 항의로 감시를 그만두자마자 그가 일본을 탈출했다는 것이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보석을 허가 받은 곤 전 회장에겐 닛산자동차의 의뢰를 받은 경비업체 관계자가 24시간 늘 따라 붙었다.
  
집 앞에서 망을 보거나, 곤 전 회장이 외출할 때마다 미행을 하기도 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임원 보수비를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는 등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곤 전 회장이 보석기간 중 사건 관계자 등을 접촉해 증거를 없앨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닛산자동차 측이 감시를 붙인 것이다. 
 
산케이 신문은 "법원의 보석조건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이 밖에서 사건 관계자와 만나는 걸 막을 수 없다. 증거인멸 방지책이 실효성이 없었다"고 했다. 
  
경비업체의 24시간 감시에 곤 전 회장측 변호인단은 지난해 7월부터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리고 12월 25일엔 “조사결과 도쿄의 경비업체가 곤 전 회장의 행동을 계속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경비회사를 경범죄법과 탐정업 관련 법 위반 협의로 연내에 형사고소하겠다는 뜻까지 표명했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가 공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과 부인 캐롤의 사진. 곤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처음 공개된 곤의 모습이다. [NHK 캡쳐]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가 공개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과 부인 캐롤의 사진. 곤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뒤 처음 공개된 곤의 모습이다. [NHK 캡쳐]

  
결국 닛산측과 경비업체는 지난달 29일 감시활동을 중단했고, 곤 전 회장은 바로 그날 오후 자택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곤 전 회장은 당일 혼자 외출하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산케이는 “곤 전 회장이 감시를 따돌려 도주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형사고소까지 언급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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