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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원전·공단 다 있는 울산, 국내 첫 방재안전도시 인증도전

중앙일보 2020.01.04 05:00
지난해 12월 3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위험물 옥외저장탱크 전면 화재에 대비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지난해 12월 3일 울산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위험물 옥외저장탱크 전면 화재에 대비한 긴급구조통제단 가동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울산시가 국내 처음으로 유엔재해위험경감사무국의 ‘방재안전도시(Roll Model City)’ 인증받기에 나선다. 현재 세계 25개국 47개 도시가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받았으나, 국내 도시는 없다.
 

산업도시 울산, 유엔재해위험경감사무국에
지난해 12월 30일 방재안전도시 인증 신청
2014년 캠페인 가입 후 각종 계획·사업 마련
울산 맞춤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하기도

‘방재안전도시(Roll Model City)’ 인증은 유엔재해위험경감사무국(UNDRR)에서 재난 위험을 감소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고 재난 피해 발생 시 복원력이 뛰어날 것으로 보이는 도시를 인증해주는 제도다. 울산시는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데다 원자력 발전소가 있고 공단이 많은 산업도시다. 따라서 울산시는 3일 안전과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유엔재해위험경감사무국에 ‘방재안전도시’ 인증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받으려면 '재난 복원력이 강한 도시 만들기(MCR, Making City Resilient)' 캠페인에 가입 중이어야 한다. 울산시는 2014년 행정안전부의 권유로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위해 재난 복원력이 강한 도시 만들기 캠페인에 가입한 이후 다양한 재난 안전정책을 시행해 왔다. 
 
지난해 8월 27일 울산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전국 최초 지자체 맞춤형 울산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보고회에서 송철호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지난해 8월 27일 울산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전국 최초 지자체 맞춤형 울산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보고회에서 송철호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울산시]

우선 홍수를 대비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홍수재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태화강 등 지역 4대강에 홍수가 났을 때 '골든타임(사고 초기 인명구조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확보해 주민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2017년 5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약을 맺어 4대강(태화강·동천·회야강·외황강) 일대에 수위 관측소 27곳, 하천 영상감시 폐쇄회로TV(CCTV) 31곳을 신설해 총 CCTV 154개를 설치했다.  
 
또 울산시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울산 맞춤형 ‘지진방재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울산해역에서는 2016년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지진과 2017년 11월 규모 5.4의 포항지진 등 동남권을 중심으로 지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5년마다 방재계획을 수립해 시행해왔지만, 울산에는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와 석유화학공단의 노후화된 시설 등이 있어 지진 발생 시 이와 관련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울산 맞춤형 계획을 마련했다. 
이 밖에 울산시는 2018년 4월 ‘울산 국가산업단지 안전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대형 저유시설의 소화 장비 확보, 화학물질 안전운송 체계 개선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폭발과 함께 불이 난 선박에 울산시소방재난본부와 울산해경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경상일보]

지난해 9월 폭발과 함께 불이 난 선박에 울산시소방재난본부와 울산해경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경상일보]

울산시는 이러한 재난 방지 대책을 국내·외 각종 재난 관련 회의에 참석해 소개해왔다. 지난 5월 울산시는 영국 맨체스터시와 재난 경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동시에 유엔재해위험경감사무국의 지피(GP) 2019 제네바 회의에 참석해 재난 대비 사업을 홍보하기도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그동안 울산은 어촌 도시에서 산업화 도시로, 또 환경 도시로 변해왔다"며 "이제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통해 안전 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시장은 "울산시의 재난 경감 모범 사례와 경험을 세계 각국의 도시와 함께 공유해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세계를 만드는 데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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