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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면돌파전 첫해”…북한, 대미 압박 강화

중앙선데이 2020.01.04 00:28 668호 6면 지면보기
북한이 지난해 발행한 화성-15형 ICBM 발사 기념주화. 이상현씨가 3일 공개했다. [뉴스1]

북한이 지난해 발행한 화성-15형 ICBM 발사 기념주화. 이상현씨가 3일 공개했다. [뉴스1]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이 3일 ‘당 창건 75돐을 맞는 올해 정면돌파전으로 혁명적 대진군의 보폭을 크게 내짚자’는 제목의 신년 사설을 1면에 게재했다.
 

“미국·적대세력에 맞서 자력갱생”
노동신문 신년 사설서 31차례 강조

한·미 외교 차관보 워싱턴서 회동
외교장관·수석대표 회담도 추진

신문은 1만2000여 자(200자 원고지 약 60매)에 달하는 장문의 사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강조한 ‘정면돌파’를 31차례나 언급했다. “조성된 정세는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적대세력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면서다.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지난해 정치·군사·경제·외교 분야 성과를 평가하고 정면돌파 기조하에 각 부문별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통상 매년 새해 첫날 김 위원장이 발표했던 신년사와 유사한 형식이다. 지난해 12월 28~31일 열린 전원회의로 올해 김 위원장 신년사를 건너뛴 북한이 이틀 뒤 신년 사설을 별도로 내면서 대내 결속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신년 사설은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외부적으로는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을 짓부시고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 본태를 고수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올해는 정면돌파전의 첫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정면돌파전에서 기본 전선은 경제 전선”이라며 경제 부문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경제사업 체계를 정돈하고 국가의 경제 조직자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당과 국가의 개입 확대도 시사했다.
 
정치·외교·군사 부문에서도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안겨야 한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 내게 만드는 것이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 조치’ 폐기를 시사한 것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가운데 한·미 양국은 연초부터 다양한 외교 채널을 가동하며 대북 공조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카운터파트인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했다. 두 차관보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는 물론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이달 중 양국 외교장관 회담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추진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9월 말 뉴욕 유엔총회 때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함께 배석한 게 가장 최근 만남이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개최지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거론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함께해 한·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잇따라 열릴 가능성이 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르면 다음주 방미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이 지난달 중순 방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마주 앉는 셈이다.
 
백민정·위문희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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