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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삼성물산 전 대표 소환통보, 합병의혹 윗선 겨눈다

중앙일보 2020.01.03 22:20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의 모습. [중앙포토]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의 모습. [중앙포토]

지난해 9월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불법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통보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 전 대표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의 삼성 합병의혹 수사 이후 사장급 이상 경영진이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신 전 대표 7일 출석할듯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 이복현)는 2015년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주도한 김 전 사장이 합병 전 삼성물산에 유리한 정보를 공시하지 않아 회사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주주였던 제일모직 간 2015년 합병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 유리한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0.35로 제일모직 한 주의 가치가 삼성물산 한 주의 가치에 3배에 달했다. 삼성물산 공시 등이 제때 이뤄졌다면 제일모직의 상대적 가치가 낮아질 수 있었을 거란 게 검찰의 의심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추적

검찰은 삼성물산이 합병 전 수주했던 2조원대 해외 발전소 공사 등을 합병 후에 공시했던 점, 2015년 주택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올 만큼 대형 건설사가 주택 사업 확장에 주력했지만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매출만 감소했던 점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 전 대표에게 배임과 주가조작 혐의를 적용할지도 검토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당시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고의적으로 회사 사업을 축소하고 주가를 떨어뜨려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을 고발했었다. 검찰은 국정농단 특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해 "김신 전 사장, 윤주화 전 제일모직 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사장이 제 의견을 물어봤다"고 밝힌 만큼 해당 고위 임원들을 소환해 추가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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