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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종걸의 진흙탕 초대 거절…文 흔든 기회주의 기억"

중앙일보 2020.01.03 18:02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이종걸(안양만안·5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의 페이스북을 통한 ‘설전(舌戰)’이 거세다. 
 
진 전 교수는 3일 오전 자신을 일컬어 “심각한 지적 퇴행”이라고 비난한 이 의원을 향해 “그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겠다”며 “함께 망가지자는 전략인데, 저는 이 사회에 꼭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 그분의 진흙탕 초대는 정중히 거절하겠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JTBC 캡처=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JTBC 캡처=뉴스1]

진 전 교수는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부당하게 문재인 대표를 흔들 때 그를 지키기 위해 험한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게 저라는 점, 잊지 말(아)주셨으면 한다”며 “그때 이종걸 의원님이 보여주셨던 기회주의적 행태, 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썼다. 
 
실제 이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문재인 당시 당 대표에 반발하며 두 차례 당무를 거부한 적이 있다. 2015년 6월에는 문 대표가 측근인 최재성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임명하자 이에 반대하며 열흘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해 말에는 안철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탈당하자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40일 동안 당무를 거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40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가 2016년 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40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종걸 원내대표(오른쪽)가 2016년 1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있다. [중앙포토]

당시 진 전 교수는 당내 비주류 세력을 “작은 혁신조차도 거부하는 이들”이라며 “당원의 총의로 선출된 당 대표를 지저분하게 흔들어대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이날 페이스북에 “그때 제가 드린 말씀에 상처를 입으셨다면 사과드린다. 그때 문재인 대표를 지키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점, 이해하시고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쓴 배경이다.
 
진 전 교수는 이보다 앞선 2012년 8월 이 의원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대선 후보를 ‘그년’이라고 칭한 것과 관련 “이분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진 전 교수는 이날 글에서 “7년 전인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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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를 겨냥해 “사람들이 그에 분노했다면, 그의 책 독자였고, 출연한 방송의 시청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씨의 책과 말에 있던 어떤 정의감, 진지함, 비판의식이 무너져 내려서 분노하는 것”이라며 "아무런 지적·공동체적 자극이 없이 거짓말쟁이 총장의 배려에 그저 감사하면서 순응하다 보면 심각한 지적 퇴행이 일어나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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