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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면돌파전 첫 해"···北, '정면돌파' 31차례 언급했다

중앙일보 2020.01.03 11:58
조선중앙TV가 2일 '영원히 가리라 백두의 행군길을'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여정을 소개하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등장하는 가족사진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2일 '영원히 가리라 백두의 행군길을' 제목의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영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여정을 소개하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등장하는 가족사진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이 3일 1면에 ‘당창건 75돐을 맞는 올해에 정면돌파전으로 혁명적 대진군의 보폭을 크게 내짚자’라는 제목의 신년 사설을 게재했다.  
1만2000여자(200자 원고지 약 60매)에 이르는 사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강조한 ‘정면돌파’를 31차례 언급했다. “조성된 정세는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적대세력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면서다.  

노동신문, 1만2000여자 신년 사설 게재

이날 장문의 신년 사설은 지난해 정치·군사·경제·외교 분야의 성과를 평가하고 정면돌파 기조 하에 각 부문별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통상 매년 새해 첫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냈던 신년사와 유사한 형식이다. 지난해 12월 28~31일 이어진 5차 전원회의로 올해 1월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생략한 북한이 이틀 뒤 신년 사설을 별도로 내 대내 결속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면에 '온갖 도전과 난관을 박차고 자력부흥의 대업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한 웅대한 작전도'라는 기사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 관한 보도를 접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은 만수대 언덕에서 북한 주민들이 전원회의에 대한 내용을 상기하고 맹세를 다짐하는 모습.[뉴스1]

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면에 '온갖 도전과 난관을 박차고 자력부흥의 대업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한 웅대한 작전도'라는 기사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 관한 보도를 접한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은 만수대 언덕에서 북한 주민들이 전원회의에 대한 내용을 상기하고 맹세를 다짐하는 모습.[뉴스1]

신년 사설은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외부적으로는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을 짓부시고 내부적으로는 사회주의 본태를 고수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올해는 정면돌파전의 첫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자력갱생이 당장은 경제적으로 화려하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먹고 입고 쓰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우리 식의 길을 찾았다”며 대미 항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설은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이라며 경제 부문을 가장 먼저 거론했다. 또 “경제사업체계를 정돈하고 국가의 경제조직자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경제 관리에 있어 당·국가 개입 확대를 시사했다.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며 “당이 제시한 알곡생산목표를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정치외교, 군사 부문에서도 정면돌파 기조를 한껏 강조했다.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생존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안겨야 한다”면서다. 이어 “어떤 세력이든 우리를 상대로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도 못내게 만드는 것이 당 국방건설의 중핵적인 구상이고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전원회에서 시사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조치’ 폐기 선언을 재확인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과 태양상에 새해를 맞으며 근로자들과 인민 군장병들, 청소년학생들이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과 태양상에 새해를 맞으며 근로자들과 인민 군장병들, 청소년학생들이 꽃바구니를 진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앞서 전원회의에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2018년 4월부터 시행한 핵·ICBM 유예 방침을 되돌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상 시국에 열린 당 전원회의로 2012년 김 위원장 집권 후 올해 처음 북한은 신년사를 건너띄었다”며 “제재 장기화로 북한 내부 상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주민 결속을 유도하고 대미 항전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로 신년 사설을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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