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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기기증자 450명..매일 4.4명 살렸다

중앙일보 2020.01.03 10:47
2년 연속 줄었던 장기기증자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019년 장기기증자가 전년(449명)보다 1명 늘어난 450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장기이식등록기관 장기기증희망자 등록. [연합뉴스TV]

장기이식등록기관 장기기증희망자 등록. [연합뉴스TV]

 

2017~2018년 감소하다 증가 전환..“추가 감소 막은 데 의의”

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당 평균 3.56개의 장기를 기증한 것”이라며 “매일 4.4명씩 모두 1600명 가량이 새 삶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조직기증자는 113명으로 전년(115명)보다 2명 줄었다. 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환자는 2018년 말 기준 여전히 3만여 명에 달한다.  
  
뇌사장기기증자는 관련법이 제정된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꾸준히 늘었다. 2016년 500명을 돌파하면서 최고치인 573명을 기록했지만 2017년 515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18년에는 449명으로 줄어 2년째 하락했다. 
 
국내 장기기증자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국내 장기기증자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17년 한 병원에서 장기기증자 시신을 유가족이 직접 수습하도록 방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고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면서 기증 희망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 이 사건 이후 2016년 8만5005명이던 장기 희망자는 2017년 7만5915명으로 1만명가량 줄었고 2018년 더 떨어져 7만736명으로 내려앉았다. 
장기 기증 수술에 앞서 의료진이 기증자에 대한 추모 의식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의료원]

장기 기증 수술에 앞서 의료진이 기증자에 대한 추모 의식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의료원]

 
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기증자가 늘어난 데 대해 “전년도(2018년) 수준이긴 하지만 담당자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매우 다르다”며 “2년째 하락세였던 기증 수치를 더이상 내려가지 않도록 저지했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 예우 등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자는 차원에서 기증과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또래 8명에게 심장·폐·간·신장·췌장·각막 등을 기증하고 떠난 9살 최동원 군의 생명나눔 스토리(중앙일보 11월7일자 18면)가 대표적이다. 
 
조원현 장기조직기증원장은 “기증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와 기증자의 유가족,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긴 어렵지만, 영상을 통해서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기증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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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통합 플랫폼 채널인 ‘희망의 씨앗’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 채널에 올바른 기증문화를 정착하고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내용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린다. 현재 35살의 나이에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송아신씨의 사연이 7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올라와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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