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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기각 전광훈 "경찰은 文눈치 보는데 재판부는 안보더라"

중앙일보 2020.01.03 08:03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2일 저녁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을 면한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가 집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일 밤 불법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전 목사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대기하다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바로 석방됐다. 그는 이날 밤 11시쯤 웃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경찰서 문을 나섰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성원해 주셔서 제가 빨리 나올 수 있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이 아직은 인민공화국이 덜 됐다. 다 된 줄 알았는데 아직 대한민국이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폭력 행사한 사람을 나한테 데려 와보라. 폭력을 행사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며 "재판부가 문재인 대통령 눈치 안 보더라. 경찰은 완전히 (눈치)보고 검찰은 중립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집회를 계속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당연히 (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지금 다 해체되기 직전인데, 이 일을 제가 안 하면 누가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헌금을 받아 집회 장소 옆 주택을 빌리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에는 "예배 중 교인들로부터 헌금을 받은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교회 정관에 헌금한 것에 대해선 재정부가 나한테 위임을 하고 내가 임의로 사용하게 돼 있다"며 "정관에 대해 신도들에게 사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전 목사는 신년 집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내가 주도하는 당을 찍어달라"고 해 불법 선거운동한 혐의로도 추가 고발된 상태다. 그는 이날도 "하나님이 저를 구속시키는 사건을 겪게 해 대한민국 우파 자유 연대 국민은 하나가 됐다. 이 열기면 올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법원은 전 목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폭력에 대한 전 목사의 구체적인 지시 및 관여 정도, 증거수집 정도를 고려할 때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사유를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열린 대규모 보수집회에서 경찰에 대한 참가자들의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이날 오전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영장심사에 출석하며 "제가 폭력집회를 사주했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나와 관계없는 탈북자 단체에서 경찰 저지선을 돌파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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