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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춤 배운다? 살 먼저 빼고 오세요

중앙일보 2020.01.03 07:00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19)  

 
“춤추면 살이 빠진다면서요?”, “살 빼려고 춤을 배우려 합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과연 ‘춤을 추면 살이 빠져 날씬해지는가?’라는 문제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는 것이 정답이다.
 
“수영하면 살이 빠진다”, “등산을 하면 살이 빠진다” 등도 비슷한 얘기다. 답은 얼마나 열심히 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운동량의 문제다. 동호인들은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댄스 하러 간다. 90분 정도 춤을 배우고는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으면 “춤추는 운동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본인이 보기에는 땀도 많이 흘렸고 꽤 운동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살 빠지는 운동량에 미치지 못한다.
 
댄스스포츠를 하면 살이 빠진다는 얘기는 일단 운동량을 늘려야 가능한 얘기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해야 운동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의 근육은 운동하면 3일 정도 유지된다고 한다. 댄스 동호회나 댄스 학원의 대부분 강습 프로그램이 일주일에 한 번이다. 이것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같은 학원에서 다른 춤을 배우거나, 다른 학원에도 나가서 같은 춤을 추든 다른 춤을 추든 해야 한다.
 
댄스스포츠의 기본자세가 배를 집어넣고 추기 때문에 날씬하게 보일뿐 아니라 살을 빼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특히 라틴댄스는 그동안 쓰지 않던 골반 근육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고질이던 뱃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

댄스스포츠의 기본자세가 배를 집어넣고 추기 때문에 날씬하게 보일뿐 아니라 살을 빼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특히 라틴댄스는 그동안 쓰지 않던 골반 근육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고질이던 뱃살을 빼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

 
댄스스포츠가 살을 빼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일단 라틴댄스는 그동안 쓰지 않던 골반 근육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고질이던 뱃살을 빼는 데 유효하다. 뱃살이 가장 빼기 어렵고 잘 안 빠지는 살이다. 빠지더라도 가장 늦게 빠지는 부위라고도 한다. 스탠더드 댄스는 뒤꿈치를 들고 추는 춤이 많다. 탱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뒤꿈치를 들고 춘다. 뒤꿈치를 들고 움직이면 뱃살을 긴장시켜 뱃살 빼는데 효과는 분명히 있다. 기본자세 자체가 배를 집어넣고 추기 때문에 날씬하게 보인다.
 
일단 몸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운동 효과도 있다. 운동 효과가 있으려면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 댄스도 30분만 하고 나면 땀이 난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다. 한 번에 보통 90분을 배우기 때문에 30분 운동량의 3배가 된다. 그렇게 이어서 하면 운동 효과도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빠른 템포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운동 효과는 배가 된다. 라틴댄스의 자이브, 차차차, 스탠더드 댄스의 퀵스텝, 비에니즈 왈츠 같은 춤이다. 특히 빠른 템포의 스탠더드 댄스는 하체 근육이 강화된다. 하체 근육이란 다리 근육뿐 아니라 골반 근육을 포함하므로 그에 연결된 허리 근육까지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뱃살이 빠지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는 것은 스탠더드 댄스를 추면 강화 효과가 있다. 스탠더드 댄스 선수 활동을 할 때 하루 연습량이 서너 시간만 돼도 엉덩이 양옆으로 근육이 새로 생긴 것 같은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없던 근육이 새로 생긴 것은 아닐 것이고, 원래 있던 근육인데 연습을 통해 근육이 강화되어 불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댄스스포츠는 둘이 추는 커플 댄스다. 혼자 춤을 추는 것보다 둘이 움직이자니 힘이 더 든다. 그래서 운동량이 2배라고 볼 수는 있다. 더구나 남자가 춤을 리드해야 한다. 여자가 몸이 무거우면 힘이 더 들 것이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땀도 많이 난다.
 
댄스 강사들은 선수 출신이 많기 때문에 거의 모두 날씬한 편이다. 그래야 춤사위가 예쁘고 댄스복을 입어도 옷 태가 좋다. 그런 강사들을 보면서 배우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날씬해지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진 pixabay]

댄스 강사들은 선수 출신이 많기 때문에 거의 모두 날씬한 편이다. 그래야 춤사위가 예쁘고 댄스복을 입어도 옷 태가 좋다. 그런 강사들을 보면서 배우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날씬해지려고 노력하게 된다. [사진 pixabay]

 
운동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 하다가 힘들면 쉬고 천천히 하거나 하면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 댄스스포츠는 음악에 맞춰 춰야 하므로 일단 음악이 나오면 음악이 끝날 때까지 춤을 춰야 한다. 강제성이 있는 것이다. 댄스파티에서는 음악이 바뀔 때마다 나가서 추는 사람도 있고 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단체 강습이라면 혼자 쉴 수는 없다. 파트너가 되는 누군가도 같이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 레슨도 돈이 아까워서라도 부지런히 춰야 한다.
 
댄스 하는 사람들이 날씬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야 춤사위가 예쁘기 때문에 날씬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댄스복을 입어도 날씬해야 옷 태가 좋다. 멋진 옷을 입고 싶으면 살을 빼야 한다. 댄스 강사들은 거의 모두 날씬한 편이다. 선수 출신이 많기 때문에 타고난 몸매부터가 날씬하다. 그런 강사들을 보면서 배우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날씬해지려고 노력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보통 몸매인 내 경우도 댄스복을 입으면 날씬해 보인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편한 펑퍼짐한 옷을 선호하다가 몸에 맞춘 댄스복을 입으면 당연히 날씬해 보인다. 우선 바지에 주머니가 없어 바디 라인이 깔끔하다. 바지 가운데 다림질 선도 재봉틀로 아예 박아 놓아 늘 날이 잘 선 바지처럼 보인다. 
 
라틴댄스나 스탠더드 댄스 모두 기본자세가 몸을 길게 뽑은 것 같은 자세를 하기 때문에 길게 보인다. 나비넥타이를 매는 드레스셔츠는 목을 똑바로 들지 않으면 목 부분이 구겨지기 때문에 고개를 빼고 있어야 한다. 여성들도 드러나는 목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목이 길어 보인다. 남자가 입는 연미복은 검은색 깔끔한 디자인에 꼬리까지 있어 ‘물 찬 제비’처럼 날씬해 보인다. 평상시에도 춤출 때처럼 몸에 잘 맞춘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춤춰서 날씬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살이 쪄서 움직임이 둔한 사람은 춤을 배워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어렵다. 무거운 체중을 감당해야 할 무릎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사진 pixabay]

살이 쪄서 움직임이 둔한 사람은 춤을 배워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어렵다. 무거운 체중을 감당해야 할 무릎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사진 pixabay]

 
댄스해서 살을 빼겠다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살을 빼고 댄스를 배우라고 권한다. 살쪄서 움직임이 둔한 사람은 춤을 배워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어렵다. 마음은 되는데 몸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무거운 체중을 감당해야 할 무릎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본인에게도 운동이 아니라 고역이다.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댄스를 배우면 마음이 즐거워지니 댄스를 배우라고 데려오는 경우가 있었다. 댄스 덕분에 즐거워지기 전에 우울증 때문에 대인 관계를 망치면서 댄스를 더는 하기가 어려웠다. 우울증 치료를 먼저 하고 상태가 좋아졌을 때 댄스를 배우러 와야 했다. 댄스 해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나 비슷한 경우다.
 
댄스는 댄스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오래 배우고 즐긴다. 살을 빼기 위해서 댄스를 배우겠다는 사람은 오래 다니지도 못하는 편이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종종 댄스 덕분에 날씬해진 사람도 본다. 심지어 너무 살이 빠져 어디 아픈 데 있느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다. 운동량이나 운동 주기 등 하기 나름이다.
 
댄스 칼럼니스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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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강신영 댄스 칼럼니스트 필진

[강신영의 쉘 위 댄스] 댄스 동호인으로 시작해 30년간 댄스계에 몸담았다. 댄스에 대한 편견 때문에 외면하고 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댄스스포츠 세계는 문화, 역사, 건강, 사교,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고 알수록 흥미롭다. 30년 댄스 인생에서 얻은 귀중한 지식과 경험을 독자와 함께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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