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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외로운 길 가겠다” 컴백 선언…독자 세력화 무게

중앙일보 2020.01.03 00:04 종합 4면 지면보기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뉴욕시티마라톤에 참가해 달리고 있다. 안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중앙포토]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뉴욕시티마라톤에 참가해 달리고 있다. 안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중앙포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정치 현장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말했다.  
 

야권 재편 변수 ①
측근 “황교안·유승민 안 만날 것
우린 국민의당 돌풍 DNA 있다”
정청래 “안, 성공할 거면 벌써 했다”

이어 “‘정치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는 제 초심은 변치 않았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되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했다.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으며, 지난해 10월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퍼드대에 방문학자로 머물고 있다. 그의 주변에선 설(1월 25일) 이전에 귀국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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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그가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복귀를 결심한 것은 야권 정계개편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독자 세력화에 무게를 둔다.  
 
그의 ‘외로운 길일지라도’란 표현에 드러나듯 말이다. 그는 기존 정치권을 “이념에 찌든 착취 세력” “낡은 정치와 기득권”으로 인식한다. 앞서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보수당에도 불참 의사를 밝혔었다. 안 전 의원의 측근은  “귀국 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으로 컴백해 당을 ‘접수’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그러려면 손학규계와 호남계의 ‘투항’이 필요하다. 손학규 대표는 “요구하는 바를 최대한 들어주겠다”면서도 자신의 대표직 사퇴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가정해서 답할 부분은 아니다. 안 전 의원이 돌아오면 대화를 해보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의 파급력에 대해 정치권에선 ‘국민의당 시즌2’가 될 수 있다는 긍정론과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부정론이 엇갈린다. 국민의당은 창당 71일 만에 치러진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했다. 안 전 의원의 측근은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킨, 승리의 경험이 안철수 DNA엔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예 ‘안철수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단언컨대 안철수는 성공하기 힘들다. 성공했으면 벌써 했다”고 주장했다. 한때 국민의당을 함께했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역시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 진보 세력으로 위장 취업을 했다가 실패하니까 다시 돌아간 분”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과 함께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았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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