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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항공 마일리지 쓸 때 독일 경유는 절대 피해라

중앙일보 2020.01.03 00:03 종합 21면 지면보기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시스템을 바꿨다. 소비자 불만이 들끓는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륙 기준에서 거리 기준으로 바꿨다고 했지만, 마일리지 적립률은 전반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북미·유럽 같은 인기 노선은 더 많은 마일이 필요해졌다. 제휴 항공사 보너스 항공권도 거리 기준으로 바뀐다.

 
여행자 입장에서 항공사 마일리지는 대한항공이든 아시아나항공이든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인기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은 하늘의 별 따기고, 성수기에는 너무 많은 마일리지가 차감돼서다. 그렇다고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양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외국 항공사 좌석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한항공은 19개 항공사가 가입된 스카이팀, 아시아나는 26개 항공사가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각 항공사 마일리지로 회원사의 보너스 항공권을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회원사 외에도 에미레이트·일본항공·하와이안항공, 아시아나는 에티하드항공과 제휴를 맺었다.

 
아시다시피 취항 노선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훨씬 많다. 보너스 항공권을 구하는 것도 대한항공이 상대적으로 쉽다. 그러나 잘 보시라. 동맹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많다. 동맹체의 힘으로 국적 항공사로는 바로 갈 수 없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갈 수 있다.

 
먼저 알아두자. 제휴사 보너스 항공권은 마일리지 공제율이 다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각 사의 보너스 좌석을 이용할 때보다 1만 마일을 더 차감한다. 가령 일본·중국은 4만, 베트남·태국은 5만, 북미·유럽은 8만, 남미·아프리카는 10만 마일이 필요하다(한국 출발, 일반석 기준).

 
1만 마일이 더 들긴 해도 제휴사 보너스 항공권에겐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여름 휴가철은 물론이고 명절, 연말을 성수기로 지정해 마일리지를 50% 더 차감한다. 예를 들어 평소에 7만 마일이 필요한 유럽을 성수기에 가려면 3만5000마일을 더해 모두 10만5000마일을 써야 한다. 반면에 제휴사 보너스 좌석은 여름방학 때든 설날이든 8만 마일이면 된다. 아는 사람은 안다. 2만5000마일 모으는 게 얼마나 힘든지.

 
끝으로 꿀팁 하나. 유럽을 간다면 독일을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건 웬만하면 피하자. 아무리 공짜 항공권이어도 세금·유류할증료는 여행자가 부담해야 하는데, 독일 항공사는 유럽에서도 유류할증료가 높기로 악명이 높다. 가령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프랑스 파리를 간다고 하자. 폴란드 바르샤바를 경유하면 11만원, 독일 뮌헨을 경유하면 6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차감 마일리지는 8만으로 똑같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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