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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트럼프는 역시 골프장에

중앙일보 2020.01.03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일본 지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라운딩할 당시 샷을 하는 모습.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일본 지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라운딩할 당시 샷을 하는 모습.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문난 골프 애호가다. 2020년 새해 첫날에도 그는 골프장에 있었다.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지난해 골프장을 찾은 횟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연말 CNN이 발표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활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소 86일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평균 5일에 한 번 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중지(셧다운)로 1월 25일에야 공식적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그 이후로 틈날 때마다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찾은 골프장은 자신이 미국, 아일랜드에 소유한 골프장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이 되기 전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 18개를 소유했다.
 

재임기간 5일에 한 번 꼴 라운드
비용 1억 달러도 국가 예산으로

지난 연말과 새해 첫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겨울 휴가를 보냈다. 틈틈이 리조트 인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지난달 29일 미군이 이라크·시리아 국경 지역을 공습했을 때도,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며 부인했다.
 
미국 대통령의 골프 사랑은 남다르다.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국정 운영 도중 생긴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은 스포츠가 골프라서다. 최근 100년간 재임했던 18명의 미국 대통령 중 15명이 골프를 쳤다. 28대 우드로 윌슨 대통령은 재임 기간 8년간 1200회 이상 골프를 쳤다고 전해진다.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재임 중 800회가량 라운딩을 했다.
 
2005년 골프 관련 저서를 펴내면서 “골프는 게임 그 이상이다. 열정이 있다”고 예찬론을 폈던 트럼프 대통령은 윌슨과 아이젠하워의 뒤를 이을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252차례 골프장을 찾았다. CNN은 “트럼프는 대통령 후보 시절, 전임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골프를 많이 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8년간 333번 골프장을 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골프를 치는 파트너는 핵심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다. 15차례로 가장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말 휴가에도 그레이엄 의원과 함께 골프를 쳤다. 해외 지도자 가운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5차례 동반 라운딩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잭 니클라우스, 더스틴 존슨과도 세 차례씩 라운딩하는 등 운동선수와 33차례 함께 골프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핸디캡 3의 수준급 골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건 흔한 일이다.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를 유독 곱게 보지 않는 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활동 분석 사이트 ‘트럼프 골프카운트’는 2일 재임 기간 골프 활동에 쓴 비용을 1억1500만 달러(1330억원)로 추산했다. 비용은 정부 예산에서 나간다. 특히 비용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면 마라라고에서만 5037만2000 달러(580억원)를 썼다. 또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도 1837만5500 달러(210억원)를 썼다. CNN은 “자기 이름을 딴 부동산으로 연방 예산으로 골프 여행을 하면서 돈을 쓰는 건 의문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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