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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아들 '대리시험' 보름 뒤 "정유라 '대리과제' 경악" 트윗

중앙일보 2020.01.02 19:22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아들(23)이 다녔던 미국 조지워싱턴대 로고[뉴스1 미국 조지워싱턴대 홈페이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아들(23)이 다녔던 미국 조지워싱턴대 로고[뉴스1 미국 조지워싱턴대 홈페이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시험문제를 대신 풀어준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에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의 대리 과제 제출을 비판한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조 전 장관은 2016년 11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악한다"며 '이대 교수, 직접 정유라 수업 과제물 대신 만들어줘'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공유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017년 트윗. [트위터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017년 트윗. [트위터 캡처]

 
당시는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에서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 정황이 속속 드러나 파문이 커질 때였다. 조 전 장관이 트위터에 인용한 기사의 ‘이대 교수’는 이인성 전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다. 그는 정씨 대신 과제물을 만들어 정씨가 제출한 것처럼 꾸미다 적발됐고, 지난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아 교수직을 잃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 부부는 2016년 11월 1일과 한달여 후인 12월 5일 두 차례 아들이 수강 중이던 ‘민주주의에 대한 세계적 관점(Global Perspective on Democracy)’ 과목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줬다. 조 전 장관의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는 아들을 위해 첫 '대리시험'을 치고 약 보름 뒤 정씨의 입시 비리에 경악한다는 트윗을 올린 셈이다.
 
조 전 장관 부부는 조씨가 '시험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어 달라'고 연락하면 문제를 나눠 푼 뒤 조씨 측에 보냈다. 대리시험 과정에서 조 전 장관 부부는 '스마트폰으로는 가독성이 떨어지니 이메일로도 보내라'고 하기도 했다. 조씨는 해당 과목에서 A학점을 취득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한편 연일 친문 인사들을 비판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경악' 트윗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면서 "당신은 어떤 종류의 사람이냐"고 비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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